오피니언 사설

[사설] 매각 고비 넘어선 금호타이어 아직 갈길 멀다

금호타이어가 결국 중국 업체인 더블스타를 새 주인으로 맞게 됐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1일 ‘경영정상화 노사 특별합의’에 대한 찬반투표에서 조합원 60.6%의 찬성으로 더블스타로의 매각 협상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노조가 우여곡절 끝에 해외 매각을 지지하는 입장으로 돌아선 것은 회사 청산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은 것이어서 다행스럽다. 회사가 처한 경영상황을 따져본다면 현실적으로 가장 타당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는 막판에 보여준 채권단과 당국의 원칙적이고 단호한 자세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하지만 먼 길을 돌아오느라 회사와 근로자·채권단 모두가 피해자로 전락한 과정은 짚고 넘어갈 일이다. 노조는 경영난에 아랑곳하지 않고 손해를 볼 수 없다며 막무가내식 버티기로 일관해왔고 채권단 역시 노조의 주장에 끌려다니며 제 입지를 좁히는 우를 범했다. 정부도 지역 민심과 노동계의 눈치를 보느라 노사 자율협상을 지연시키지 않았나 되돌아봐야 한다. 금호타이어와 엇비슷한 처지의 한국GM 등 대기업 노조 전반의 운동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각성과 방향 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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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가 큰 고비를 넘겼지만 경영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3년 고용, 5년 지분매각 제한이 보장된다면 ‘시한부 생명’ 판정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글로벌 타이어 업체로서 탄탄한 경쟁력을 갖춰야만 정상적인 기업으로 지속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러자면 경영정상화를 위한 고통분담과 생산성 향상 노력부터 차질없이 진행돼야 한다. 정부의 긴급 유동성 지원도 이런 자구노력을 전제로 할 때 빛을 발할 것이다. ‘먹튀’ 논란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산업은행은 2대 주주로서 기술유출을 막아낼 책무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어렵사리 정상화의 물꼬를 튼 금호타이어가 노사 화합을 통해 재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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