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밥캣(241560)이 신흥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최근 인도 첸나이 지역에 신규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힌 데 이어 이달 중에는 중동·아프리카 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건설기계 장비를 선보인다. 신흥 시장 개척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계산이 깔렸다는 분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000150)밥캣은 이달 23~28일 3년마다 한 번씩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건설기계장비 전시회인 인터마트(INTERMART)에서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에 특화 설계된 건설기계장비를 처음으로 전시한다. 두산밥캣 측은 전시회가 열리기 전까지 구체적인 건설기계장비를 공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하나의 기계로 로더(흙·자갈·모래를 싣는 적재기)와 굴삭기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백호로더와 두산포터블파워의 새 제품 등이 전시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밥캣의 신흥 시장 공략은 올 들어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오세아니아 지역의 매출은 24억600만달러로 전체 매출의 67%를 차지한다.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이 9억8,500만달러로 27%이지만 이중 유럽이 9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 비중은 미미하다.
아시아·중남미 지역 매출도 2억700만달러로 6%에 불과하다. 두산밥캣은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소형(Compact) 건설기계 분야에서는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전방산업인 미국 주택경기가 호조를 보이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앞으로 인도·중동·아프리카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흥 시장으로 외연을 더 넓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스캇성철 박 두산밥캣 사장은 지난달 26일 주총에서 “신흥지역 내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사업영역을 확대해 새 성장 동력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역 전문가인 조환복 전 멕시코대사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두산밥캣은 “신규 선임된 조 사외이사는 외교부 공직자 출신으로 홍콩 영사관 영사, 중국 공사, 멕시코 대사관 대사를 역임했다”며 “해외 시장 개척과 관련한 의사결정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밥캣은 신흥 시장으로 외연을 넓혀가는 동시에 소형 건설기계장비에 사업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올 초 중대형 사업부를 두산인프라코어(042670)에 양도한 데 이어 포터블파워 사업부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두산밥캣의 매출 구성은 소형건설기계 76%, 중대형 17%, 포터블파워 7%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