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2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세 번째 ‘옥중조사’ 시도에 나선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전 9시 10분께 이 전 대통령 사건 주임검사인 신봉수(48) 첨단범죄수사1부장과 송경호(48) 특수2부장을 서울동부구치소로 보내 이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 조사에 응하라고 설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 측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 전 대통령의 구속 기간을 4월 10일까지 연장한 뒤 처음으로 조사 시도를 재개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6일과 28일 동부구치소로 조사팀을 보내 방문조사를 추진했으나 이 전 대통령이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거부해 무산됐다. 두 번째 시도인 28일의 경우 신봉수·송경호 두 부장검사가 오전·오후 내내 구치소 조사실에 머물며 변호인을 통해 이 전 대통령을 설득하려 했지만, 이 전 대통령은 독거실(독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검찰은 현재까지 이 전 대통령 측의 입장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어 이날 방문조사 시도 역시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 전 대통령은 주말 동안 특별한 일정 없이 구치소 내부에서 독서 등을 하며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입감 후 구치소 측에 신청했던 신문 구독도 심리 안정 등을 위해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에 대한 조사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시내 모 호텔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기로 했던 김 여사는 입장을 바꿔 이 전 대통령처럼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