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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의 향기]익산 쌍릉...무왕과 선화공주의 무덤일까?

사적 제87호로 지정된 익산 쌍릉 중 대왕릉 앞쪽 모습. /사진제공=문화재청사적 제87호로 지정된 익산 쌍릉 중 대왕릉 앞쪽 모습. /사진제공=문화재청




사적 제87호 익산 쌍릉의 대왕릉 전경. /사진제공=문화재청사적 제87호 익산 쌍릉의 대왕릉 전경. /사진제공=문화재청


전북 익산에는 무덤 2기가 남북으로 나란히 위치한 사적 제87호 익산 쌍릉(雙陵)이 있다. 규모가 더 큰 북쪽 무덤을 대왕묘, 남쪽의 것을 소왕묘라 부른다. 굴식 돌방무덤인 그 형식이 부여 능산리 고분과 비슷해 백제 후기에 조성된 것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근처에 미륵사가 있으니 미륵사를 처음 만든 백제 ‘서동요’의 주인공 무왕(재위 600~641)과 그 왕비인 선화공주가 묻힌 곳이라는 추측이 오랫동안 정설처럼 전해졌다.


이 쌍릉은 일제강점기이던 지난 1916년 처음 조사됐지만 당시 이미 도굴돼 유물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겨우 대왕묘 안에서 나무 관 일부가 발견돼 위쪽이 바닥보다 약간 넓고 뚜껑이 둥근 형태의 관을 복원할 수 있었다. 1963년 사적으로 지정된 이곳에서 100년 만의 발굴조사가 진행 중이다. 대왕릉에서 발견된 치아를 분석한 결과 20~40세 여성의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무덤 주인에 대한 궁금증은 더 커졌다. 또 익산 미륵사지석탑 사리봉안기에 무왕의 부인이 선화공주가 아니라 ‘사택적덕(沙宅積德)의 딸’이라고 기록된 것이 발견되면서 쌍릉 주인에 대한 학계의 관심이 증폭됐다. 최근에는 대왕릉 내 시신 안치공간인 현실(玄室)에서 인골이 담긴 나무상자가 나왔다. 그것이 무덤 주인의 뼈라고 단정 짓기는 이르지만 분명한 것은 쌍릉이 규모나 구조 면에서 왕릉급 무덤이 확실하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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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사진으로 본 익산 쌍릉 전경. 위 왼쪽이 소왕릉, 아래 오른쪽이 대왕릉이다. /사진제공=문화재청위성사진으로 본 익산 쌍릉 전경. 위 왼쪽이 소왕릉, 아래 오른쪽이 대왕릉이다. /사진제공=문화재청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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