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CEO&STORY]한경희 "세탁소급 가정용 다리미로 승부…이미용 가전기기도 추진"

혁신 제품으로 재기 잰걸음

23일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이호재기자.23일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이호재기자.



한때 벤처신화의 주인공이었으나 법정관리라는 늪에까지 빠졌던 한경희생활과학은 스팀청소기처럼 온 가족의 마음을 사로잡을 신제품을 출시해 재기에 나선다.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 대표는 세탁소급 가정용 다리미를 새롭게 출시하며 생활가전 시장에 다시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현재 판매되는 스팀다리미는 세탁소 다리미보다는 압력이 떨어져 청바지나 두꺼운 남방들을 다리는 데 한계가 있다”며 “세탁소에서나 사용하는 고압력의 다리미를 가정에서도 쉽게 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탁소급 고압력 다리미를 사용할 경우 1분 만에 옷 한 벌을 다리는 것이 가능하다. 재기의 성공 여부를 결정할 가장 중요한 시점에 다리미로 승부를 거는 것에 대해 그는 “다리미는 한경희생활과학의 핵심제품이어서 어려웠던 시기에도 꾸준히 개발의 끈을 놓지 않았다”며 “지금 스팀다리미에 대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지만 세탁소 수준을 필요로 하는 가정을 위해 일종의 ‘완결판’으로 이 제품을 반드시 출시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이달부터 제품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가정주부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기업답게 이미용 가전기기 판매도 계획 중이다. 과거 출시했던 진동 파운데이션이 여성 고객층의 호응을 받았던 것에서 착안했다. 한 대표는 “한경희생활과학은 생활가전회사로서 전기와 기구 기술을 가장 잘 알면서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도 아는 기업”이라며 “이미용 가전기기 역시 이런 기술이 필요한 만큼 여성을 잘 이해하는 우리 회사가 잘 만들 수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출시할 제품은 발광다이오드(LED) 마스크로 미용숍에 가지 않고도 가정주부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에서 착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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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털 시장에도 진출한다.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청소기에 끼워 사용할 수 있는 일회용 청소포를 매달 집으로 배달해주는 방식이다. 한 대표는 “스팀청소기와 물걸레청소기가 편하고 깔끔하지만 일회용 청소기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있다”며 “보통의 습식 청소기에는 화약성분이 포함돼 있어 부담되는데 우리가 출시할 청소기는 먹어도 될 정도의 순식물성 세정제로 만들어 이에 대한 우려도 없앤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이미 일본에서는 이 같은 시장이 잘 형성돼 있어 연 매출액이 2조원에 달하는 회사도 있다고도 했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이미 순식물성 세정제에 대한 판권 구매를 마쳤으며 다음달부터 월 1만원대에 렌털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의 꿈도 조심스레 드러냈다. 직판시스템이 자리를 잡으면 동남아시아 등에 진출하며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대표는 “지금의 위기는 하나의 배움의 과정이기 때문에 앞으로 좋은 회사를 만드는 데 거름이 될 것”이라며 “과거에는 사업이 잘못될 경우 재기할 수 없는 문화였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은 만큼 처음 생각했던 주부와 가족의 삶의 질을 높여 그들을 행복하게 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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