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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종실록 95년만에 고국의 품으로

국립고궁박물관, 지난달 15일 '효종실록' 구매

효종실록/사진제공=문화재청효종실록/사진제공=문화재청



효종실록이 95년만에 돌아왔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2일 국내 문화재매매업자가 지난해 11월 일본 경매에서 낙찰받은 ‘효종실록’ 1책(권20)을 지난달 15일 경매사를 통해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구매한 ‘효종실록’은 현종 2년인 1661년 편찬된 것으로 강원도 평창의 오대산사고에 보관됐다가 1913년 일본 동경제국대학(현 도쿄대학)으로 반출됐다. 당시 같이 반출된 실록(총788책)은 1923년 관동대지진 당시 대부분 소실됐고, 효종실록 역시 함께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해 11월 일본 경매에 나오며 다시 세상에 나왔다. 이를 국내의 문화재매매업자가 낙찰받아 국내로 들여왔는데, 국립고궁박물관은 ‘효종실록’이 국보급 문화재임을 고려해 국내의 한 경매사를 통해 지난달 15일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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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종실록은 ‘정족산사고본(국보 제151-1호)’, ‘태백산사고본(국보 제151-2호)’의 실록과 같은 판본이며 책의 내지 1면과 본문 1면 상단에 ‘동경제국대학도서인’의 인장 흔적이 있다. 이로써 국립고궁박물관은 오대산 사고본 실록 총 75책을 소장하게 됐다.

조선왕조실록은 임진왜란 이후 태백산, 적상산(묘향산), 정족산(마니산), 오대산 등에 보관됐다. 이 중 태백산사고본 실록 848책은 국가기록원 부산센터에서 보관 중이며 정족산사고본 실록 1,181책은 서울대학교 규장각에서 보관하고 있다. 일본으로 건너간 오대산사고본 788책은 1923년 관동대지진 당시 대부분 소실됐고 남은 74책 중 27책은 1932년 경성제국대학(현 서울대학교)으로 이관됐다. 47책은 도쿄대학에서 보관하다가 2006년 서울대학교로 반환됐으며 2016년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이관됐다.

국립고궁박물관은 2일부터 6월24일까지 상설전시실에서 ‘효종실록’을 국민에게 공개한다.


효종실록/사진제공=문화재청효종실록/사진제공=문화재청


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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