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어린이 교통사고는 야외 활동이 많은 5월, 방과 후 초등학교 근처에서 가장 많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서울시가 2012∼2016년 5년간 일어난 어린이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1년 중 5월 사고 건수가 1,033건으로 전체의 11%를 차지했으며, 5월 사망자 수도 6명으로 가장 많았다.
장소별로는 초등학교 반경 300m 이내가 58%로 절반이 넘었고, 반경 400m로 범위를 넓히면 전체 교통사고의 71.9%나 차지했다. 발생 시간대별로는 하교 이후인 오후 4∼6시가 2,032건으로 가장 많았고, 오후 2∼4시 1,600건, 오후 6∼8시 1,588건 순이었다. 시는 “등·하교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교통사고가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그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녹색어머니회 등의 활동이 부족한 하교 시간대에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요일별로는 토요일 1,718건, 일요일 1,464건을 기록해 녹색어머니회 등이 활동하는 주중보다는 주말에 많이 사고가 일어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령별로는 초등학생인 7∼12세 사고가 많았고, 특히 초등학교 6학년인 12세의 사고 건수가 1,036건으로 가장 많았다. 사상자 성별로는 남자아이가 62%, 여자아이 38%로 큰 차이를 보였다.
서울의 10만 명 당 14세 이하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05년 2.1명을 기록한 이래 꾸준히 감소해 2014년 0.5명, 2015년 0.7명, 2016년 0.8명 등으로 1명을 밑돌았다. 시는 “해외와 비교해도 서울의 10만 명 당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는 OECD 평균인 0.9명보다 적었다”며 “그러나 ‘0명’을 기록한 룩셈부르크처럼 어린이 교통사고 ‘제로’를 목표로 안전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우선 어린이가 자주 다니는 횡단보도 앞 공간을 노란색으로 칠하는 ‘옐로카펫’을 올해 100곳 추가하고, 등하교 안전지도사를 매년 5% 이상 늘려나갈 계획이다. 또 올해 어린이보호구역 113곳을 신규 지정 및 정비하고, 등·하교 시간에 한해 차량통행을 제한하는 ‘시간제 차량통행 시행지점’을 매년 10곳 이상 늘릴 예정이다.
시는 “지도사가 없는 주말에도 어린이 스스로 교통안전수칙을 지키도록 교통안전 교육을 기존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2020년까지 교육청·경찰청과 함께 어린이 교통사고 제로 달성을 목표로 교통안전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