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공제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요 연기금 공제회 가운데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행정공제회는 2017년 자산운용실적 결산결과 수익률 10.9%를 기록했고 운용자산은 9조3,802억원에서 11조766억원으로 늘었다고 3일 밝혔다.
자산 10조원대로 비슷한 규모인 군인공제회의 같은 기간 수익률이 6.5%였고 25조원 규모 교직원공제회도 7.7%에 그친 데 비해 높은 성과다. 행정공제회는 2016년 수익률도 9%대로 주요 연기금 공제회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 운용자산 증가율도 18.1%포인트로 높아 공제회 중 교직원공제회에 이어 확실한 2위 자리를 굳혔다는 평가다.
이 같은 성과는 주식과 대체투자에서 나왔다. 주식이 전체 투자자산의 24.6%를 차지한 가운데 25.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반적인 주가 상승이 있었지만 이 같은 수익률은 벤치마크(시장 지수 등 기준)보다도 3.3%포인트 높은 수치라고 행정공제회는 설명했다. 주가 상승의 영향을 받는 파생결합증권(ELS) 투자는 비중이 2.5%로 낮지만 수익률은 30.7%로 높았다.
지난해 국내 주식 시장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대형상장사들의 실적 개선과 새 정부 출범 기대감으로 급등하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공제회보다 주식비중이 두 배 이상 높았던 행정공제회가 주식시장 상승의 효과를 더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행정공제회의 지난해 대체투자 수익률은 5.3%를 기록했다. 주로 인수합병(M&A)이나 부동산 인수 등에 필요한 돈을 대출하는 사모부채펀드를 비롯해 발전소 등 인프라, 항공기 등 유동화가 가능한 다양한 자산에 투자한다. 지분보다는 대출형 상품에 투자해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게 특징이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행정공제회의 대체투자 비중은 2016년 말 46.6%였지만 지난해 말 54.7%로 절반 이상을 넘어섰다. 행정공제회는 올해도 해외투자 비중을 50% 이상 가져가도 인프라팀을 신설하는 등 해외정부와 인프라 건설에 공동참여하는 ‘공공민간파트너십(PPP)’ 투자를 넓힐 계획이다.
행정공제회는 채권투자 비중도 앞으로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2년 만에 행정공제회의 채권투자 비중은 약 2%에서 8~9% 정도로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