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의 부품 협력업체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가 서울 여의도에서 집회를 가지며 빠른 사태 해결을 요구했다.
3일 한국GM 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는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앞에서 가진 ‘한국GM 경영정상화를 위한 협력업체 결의 대회’를 가졌다. 이날 결의 대회에는 한국GM의 부품 협력업체 200여개사의 임원 200여명과 직원들이 약 5,000명(주최 측 추산) 참가했다.
이들은 “한국GM이 살아야 한국자동차산업이 산다” “신규 일자리 창출보다 있는 일자리 지키는 것이 우선이다” “20년 미래 바라보고 노조도 대승적 결단을 실천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정부와 한국GM, 한국GM 노조의 빠른 협상을 촉구했다.
비대위는 베리 엥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합의가 없을 경우 한국GM을 부도 처리하겠다며 오는 20일을 시한으로 내건 것에 우려를 표했다. 1차 협력업체 다성의 대표이사인 문승 비대위원장은 “벌써 한국GM 1차 협력업체에 납품하고 있는 2차 협력업체들 중 사업을 포기하는 사업장이 나오고 있다”며 “협력업체들의 연쇄 도산을 막지 않으면 재앙에 가까운 실직 사태를 맞게 될 것이고 그것은 국민들의 고통으로 그대로 전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과거 미국 정부가 빠른 의사결정을 내렸던 강조하며 한국 정부의 빠른 협상을 촉구했다. 2007년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인해 미국GM이 파산했을 당시 오바마 정부는 3주 만에 실사를 마치고 58조원이라는 공적자금을 긴급 투입해 GM을 살려냈는데, 이처럼 빠른 의사결정으로 인해 대량 실직을 막은 것은 물론 185조원의 매출을 내고 있는 거대 기업을 살려냈다는 주장이다. 비대위는 “정부는 2개월 정도 실사를 한 다음에 지원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하고, 노조도 산업은행의 실사 결과를 보고 본격적인 협상에 임하겠다고 하는데 이는 억장이 무너지는 소식”이라며 “조속한 시일 안에 모든 협상을 마무리하고 협상에서 부족한 부분은 차츰 보완해 완성하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날 결의 대회 후 각 협력업체의 대표이사 등 200여명은 더불어민주당 당사까지 행진했다.
/김연하·심우일기자 yeon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