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의 컨테이너 정기선 분야 통합 법인 추진에 대해 “아시아 항로 2위와 3위 선사가 내린 결정은 한국 해운 산업의 협력을 이끄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대표적인 근해 선사인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은 내년 말을 목표로 컨테이너 정기선 부분 통합법인 설립을 추진하기로 밝힌 바 있다.
김 장관은 3일 서울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열린 ‘한국해운연합(KSP) 2단계 구조혁신 추진 기본합의서 서명식’ 행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한진해운의 파산은 선박량 7위의 선사와 68년 업계의 신뢰를 잃는 사건”이었다며 “이런 위기 속에서도 해운사들이 보여준 상생의 움직임은 어려움 속에서도 단비처럼 무척이나 고무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의 통합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이나 인수합병이 아닌 대등한 기업끼리 이뤄지는 자율 통합 모델”이라며 “더 넓은 협력의 지평을 활짝 열어 제꼈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건립이 진행 중인 해양진흥공사를 통해 해운 산업 재건에 더 힘을 싣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흥공사 설립은 분산 지원으로 불편을 겪은 해운사에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해운 정책 및 금융 정책의 메카로서 역할을 다하게 될 것”이라며 “안정적인 화물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해수부는 무역협회. 대한상의와 선·화주 상생협력 체계를 구축했고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간 KSP는 3차례에 걸쳐 일본, 동남아 항로의 구조조정 합의안을 도출했고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의 통합법인 추진은 2단계 구조 혁신 작업 중 하나다. KSP는 지난해 8월 인트라아시아 시장에서 활동하는 14개 국적 컨테이너 선사가 시장의 누적된 과잉공급 구조를 개선하고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결성한 협의체다. 14개 선사는 고려해운, 남성해운, 동영해운, 동진상선, 두우해운, 범주해운, SM상선, 장금상선, 천경해운, 태영상선, 팬오션, 한성라인, 현대상선, 흥아해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