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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물감 때문에 켁켁, 흠흠 자주한다면 ‘매핵기’ 의심




직장인 A씨는 외출하는 것이 두렵기만 하다. 벚꽃이 만개하기 시작해 지인들과의 봄나들이 약속이 늘었지만 모두 거절했다. 평소 만성 비염을 앓고 있는 탓에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마른 기침과 콧물이 끊이지 않아 야외활동이 힘들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연일 극심한 고농도 미세먼지까지 기승을 부리면서 증상이 더욱 심해졌다. 콧물과 함께 목에 무언인가 걸린 듯한 이물감이 느껴져 자신도 모르게 자꾸 켁켁거리게 됐다. 비염 치료를 위해 자주 가던 이비인후과에서 처방을 받아 약을 복용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증상이 호전되기는커녕 두통과 어지럼증에 속이 쓰리고 소화불량까지 생겼다.


A씨는 한의원에 방문해 증상의 원인을 찾아 치료할 수 있게 됐다. 그의 호흡기 질환의 원인은 뜻밖에도 역류성 식도염으로 인한 매핵기였다.

매핵기란 목에 매실의 씨앗이 걸려있는 듯한 이물감이 느껴지는 나타내는 한방 병증이다. 인후 부위가 답답하고 뱉어내려고 해도 뱉어지지 않거나 목이 컬컬하고 가래가 자주 끼는 증상을 보인다. 목소리가 쉽게 쉬고 마른 기침이 자주 나오기도 한다. 소화가 잘 안되고 명치가 더부룩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매핵기의 원인은 크게 역류성 식도염과 역류성 인후두염 등으로 인한 소화불량과 비염, 편도선염, 감기후유증으로 인한 점막염증으로 구분한다.


위강한의원 강동점 윤하연 원장은 “매핵기를 목감기 등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증상이라고 오해하고 있지만 위장 기능이 저하된 것이 원인인 경우가 더 많다”며 “이비인후과에서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속쓰림이나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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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에서는 칠정, 즉 현대적 표현으로는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한다고 하고, 가슴이 더부룩하고 답답한 증상을 동반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는 현대의학 병명으로는 역류성식도염 또는 역류성인후두염에 해당한다. 한편 인후의 염증에 대해서는 화(火)로 표현한다. 만성인후염, 비염(후비루), 편도선염, 감기후유증 등 실질 인후 점막의 염증이 매핵기의 또다른 원인이 된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양의학에서는 위산분비억제제, 제산제 처방을 한다. 제산제를 복용하면 역류성식도염 주요 증상으로 알려진 속쓰림이나 신물이 올라오는 증상이 줄어드는 것으로 느낄수 있다. 하지만 복용을 중지하면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고, 오히려 위장운동성이 저하되기도 한다.

반면 한의학에서는 염증제거가 아닌 위장의 기능 강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치료한다. 단순 염증제거는 재발 가능성이 있지만 위장의 운동성과 점막기능을 높이면 위산의 역류가 사라져 재발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위강한의원에서는 매핵기의 원인을 진단한 후 환자 개개인의 체질에 맞는 탕약을 처방해 위장의 운동성을 높여주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이와 함께 소염작용과 울체되어 있는 기를 뚫어주는 약재를 처방한다. 증상에 따라 약침요법과 점막의 염증치료를 병행하고 생활요법을 통해 재발을 막고 있다.

윤하연 원장은 “목 이물감은 단순히 목 부위의 염증을 치료하는 방식이 아닌 증상을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제거해야 한다”며 “위장의 기능을 정상화해 몸 속 장기들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바로 잡아줘야 재발 우려가 없다”고 전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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