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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 김소현 “성인되고 하고 싶은 것? 클럽보다 ‘치맥’”

성인이 됐다고 꼭 천지개벽하고 일탈을 감행할 필요가 있나. 배우 김소현의 스무살은 찬찬히 변화할 뿐이다. 억지로 맞지 않는 옷을 입고 거부감을 느끼기보다 자연스럽게 흐름에 맞춰가고자 하는 게 그의 바람이다. 연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배우 김소현 /사진=E&T Story 엔터테인먼트배우 김소현 /사진=E&T Story 엔터테인먼트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 카페에서 KBS 2TV 드라마 ‘라디오 로맨스’ 종영 인터뷰 차 만난 김소현은 성인이 된 후 해보고 싶었던 것으로 “많이들 ‘클럽’을 떠올리는데 나는 별로 가보고 싶은 생각은 없다. 시끄러운 곳을 싫어해서 노래방도 안 가기 때문이다. 나중에 갈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벚꽃이 필 때니까 친구들과 바깥에 놀러나 갈 것 같다. 일을 하면서 외출이 자유롭지 않았기 때문에 외출을 한다는 것만으로 좋다. 한강에 가서 ‘치맥’이 왜 좋은지도 알아보고 싶다”고 밝혔다.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수시모집으로 합격해 올해 18학번 신입생이 된 김소현은 어떤 대학생활을 꿈꿀까. “당장에는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즐길 수 없을 것 같다. 그래도 대학생활을 재미있게 해보고 싶다. 친구들도 사귀면서 ‘팀플’도 해보고 싶다. 나중에 대학생을 연기할 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집과 현장만 다니던 나에게 대학은 새로운 공간이고 큰 일탈의 느낌이다. 소개팅, MT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 OT도 못 가봤는데 소개팅으로 만나는 건 성격상 안 맞는 것 같다. 나는 가까이서 알다가 만나는 걸 좋아한다.”

성인 연기자가 된 후에는 아역 때보다 훨씬 역할의 폭이 넓어지게 마련. 김소현은 “일단 대학생 역할을 해보고 싶다. 딱 내 나이에 할 수 있는 것을 해보고 싶은데 20대 초반의 풋풋한 로맨스, 캠퍼스 생활을 보여주고 싶다. 급하지 않게 할 수 있는 걸 해 나아가고 싶다”고 욕심나는 캐릭터를 언급했다.

“18살 때 이미 어른스런 연기에 대해 고민을 했지만 감이 안 왔다. 한동안 잊고 있다가 ‘군주’가 끝나고 몇 개월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 조바심도 났는데 나는 내 자신을 너무 잘 알아서 절제를 했다. 조바심이 나면 나부터 힘들더라. 내가 바뀌지 않았는데 바뀐 걸 보여주려는 게 힘들 것 같았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보여줄 것 같다. 오히려 주변에서 조바심을 내고 내가 그걸 말리는 편이다.(웃음)”

배우 김소현 /사진=E&T Story 엔터테인먼트배우 김소현 /사진=E&T Story 엔터테인먼트


아역 출신 배우들에게는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아역’ 꼬리표를 스스로 떼야하는 딜레마가 따른다. 김소현은 2008년 KBS 드라마 ‘전설의 고향 - 아가야 청산가자’로 데뷔했을 때부터 지난 10년간의 아역 생활을 돌아보며 “만약 내가 아역을 안 하고 평범하게 학교 다니고 놀았다면 내 인생이 달랐을까 생각은 해봤다. 만약 성인 때부터 연기했다면 다양한 경험을 해서 연기의 폭이 넓을 수도 있지만, 아역 때부터 해온 것도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소현은 일찍부터 험난한 사회생활을 시작한 탓에 강아지 사진 등 ‘힐링 요소’를 일부러 찾아보며 스스로를 다스리는 법을 터득하고 있었다. “내가 무엇 하나에 사로잡히면 생각이 많아지는데, 그러면 너무 어둡게 떨어질 수 있겠더라. 그럼 안 되니까 평정심을 유지를 하려 한다. 쓸데없는 생각은 독이 되는 것 같다. 요즘엔 영화 보는 걸 제일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를 보고 기분이 좋으면 하루 종일 그것만 생각한다. 최근엔 ‘파도가 지나간 자리’가 되게 좋았다. 로맨스물을 워낙 좋아하는데 봤던 걸 또 보는 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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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소재 드라마 ‘라디오 로맨스’를 연기한 만큼, 향후 라디오 DJ를 해볼 의향이 있는지 묻자 “라디오가 듣고 싶을 땐 듣게 된다. 이금희 선생님의 라디오도 들어보고 했다. ‘컬투쇼’ 웃긴 사연은 웬만한 걸 다 찾아봤을 정도다”며 “나중에 DJ를 해보고 싶다. 연차와 연륜, 여유가 생겼을 때 쉬어가는 겸 해보고 싶다. 그럼 많은 얘기와 조언을 청취자들에게 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배우 김소현 /사진=E&T Story 엔터테인먼트배우 김소현 /사진=E&T Story 엔터테인먼트


김소현의 질풍노도는 요즘 또래에 비해 다소 늦은 시기에 찾아왔다. “고2 쯤에 질풍노도가 온 것 같다. 그전까지는 힘들어도 참고 속앓이를 했다. 그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 의사를 말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반대 의견과 부딪히게 되더라. 그러면서 스트레스가 오고 내 생각이 틀린 건가 싶었다. 그 시기가 힘들었던 것 같다.”

이제 갓 스무살이 된 그는 아직 어떤 방향으로 성인연기를 보여야 할지 답을 찾지 못했다고. 그럼에도 조바심 내지 않고 여유를 보였다. “발성 등은 꾸준히 해야 하는 것일 텐데, 마음을 급하게 먹지 않고 나이 대에 맞는 연기를 하다보면 내가 가야 할 길이 보이지 않을까 싶다. 주변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 내가 흔들리는 것 같아서 스스로 강해져야겠다고 생각을 한다.”

“천천히 쉬면서 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 뭔가를 보여주는 건 이른 것 같다. 당장에 새로운 걸 보여드릴 자신도 없는 것 같다. 이제는 성인으로서 저를 봐주시기 때문에 준비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새로운 걸 많이 접하려 한다. ‘현장-집-운동’만 하니까 일상에 자극도 없고 똑같은 패턴이었다. 이제는 그걸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를 하면서도 내 안의 답답함을 느꼈는데 그걸 활동적인 걸로 풀어야겠다.”

마지막으로 김소현은 2018년의 계획으로 ‘대학생활’과 ‘보다 재미있는 삶’을 꼽았다. “드라마가 끝났으니 당분간 대학 생활을 열심히 하고 적응을 잘 하는 게 첫 번째인 것 같다. 스무 살이니까 하고 싶은 걸 다 해봤으면 좋겠다. 이것저것 도전하다 보면 맞는 걸 하나 찾지 않을까 싶다. 재미있게 보내는 게 올해 목표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한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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