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인터뷰] 식목일 대통령표창 받은 임순환씨 "산림자원 효율적 관리해 후손에 물려줘야죠"

직장 다니며 20년이상 분재 공부

고향 임야, 복합산림단지로 가꿔

문화유산 연계 프로그램 등 개발

30년 지나도 산에 사는 게 소망

고향 충남 홍성에서 임업인으로 제2의 인생을 가꾸고 있는 임순환씨가 봄철 입맛을 돋우는 화살나무 새순를 살펴보고 있다.고향 충남 홍성에서 임업인으로 제2의 인생을 가꾸고 있는 임순환씨가 봄철 입맛을 돋우는 화살나무 새순를 살펴보고 있다.



“향후 기반시설이 갖춰지면 산나물축제를 정례적으로 개최할 생각입니다. 또 명품 소나무숲을 만들어 방문자들이 맑고 깨끗한 공기 속에서 산길 걷기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5일 제73회 식목일을 맞아 지난 3일 산림청장으로부터 대통령표창을 받은 임순환(65)씨는 대기업 건설사 임원으로 퇴임한 뒤 고향 충남 홍성 서부면에서 임업인으로의 변신에 성공하며 제2의 인생을 열정적으로 펼치고 있다.


회사에 다니면서도 주말이면 산을 찾아 임산물을 심고 가꾼 임씨는 2015년 귀촌하며 임업인으로 본격적인 삶을 시작했다.

선대로부터 대대로 내려온 소나무숲 30만㎡를 복합산림경영단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포부 아래 그는 귀촌 후 하루도 쉬지 않고 산에 나무와 임산물을 심고 또 바쁜 시간을 쪼개 임업을 공부했다.

그는 우선 60년 이상 된 소나무숲 관리에 들어가 간벌을 하고 그 밑에 명이(산마늘·6㏊), 산양삼(5.6㏊)을 심었다. 또 음나무(3㏊)를 비롯해 정금나무(6㏊), 화살나무 400그루, 호두나무 800그루를 심어 미래 수익원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나온 명이는 2017년 임업진흥원으로부터 ‘청정숲푸드’ 인증을 받기도 했다.

음나무의 경우 연간 수확물이 300㎏ 정도에 달하며 돈벌이 수단이 될 수도 있으나 지금까지는 주변 지인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6년이 돼야 수확할 수 있는 산양삼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게 될 경우 보다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임씨는 산양삼과 호두나무 등에서 매출이 본격화되는 3~4년 후 연매출 3,000만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이후 매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련기사



임씨는 또한 이곳을 산림문화·휴양 공간으로 조성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곳에 조성된 산책로 1.2㎞는 만해 한용운 선생의 생가까지 이어지는 내포 역사 인물길의 일부가 돼 트레킹 애호가들의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임씨는 “역사 인물길과 임득의 장군 묘역 등 문화유산을 연계하는 산림문화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라며 “현재 내방객을 위해 주차장·화장실을 조성하고 있고 입구 경관 조림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임씨는 전문 임업인이 되기 위해 한국산림아카데미를 수료하는 한편 한국임업진흥원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임업인 경영 컨설팅’과정을 이수했으며 산림경영모델학교도 다녔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 등 선진지 견학으로 임업인 성공사례를 현지와 비교·분석해 산림경영사업장에 접목하고 있기도 하다.

임씨는 “직장생활 중 분재에 관심이 많아 20년 이상 분재 공부를 했는데 전지 작업은 정원사 이상이 할 수 있다”며 “초보 임업인으로 부족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채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속적인 경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농협회사법인 ‘숲담은’을 설립했다. 임산물 저장 및 가공 시설을 마련하고 지역의 농촌 주민들에게 산림 일자리도 제공하고 있다. 임씨는 농번기 일손을 구하지 못해 임산물 채취 등에 어려움이 있음도 토로했다.

임씨는 “산림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동시에 산을 일터 또는 휴식문화 공간으로 만드는 데 더욱 힘쓸 것”이라며 “올해 심은 호두나무가 가장 많이 열매를 맺게 될 30년 이후까지 산에서 사는 것이 소망”이라고 말했다.

/글·사진(홍성)=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박희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