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 맞서 개방 기치 든 習 '제2의 홍콩' 전격 발표

SCMP "보아오포럼서 공개"

'중국의 하와이' 하이난 유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8일 하이난에서 열리는 중국 보아오포럼에서 신자유무역항 구상을 전격 발표하며 ‘자유무역’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성이 중국의 새 자유무역항으로 지정돼 ‘제2의 홍콩’으로 육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일 익명의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8∼11일 하이난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에서 신자유무역항 개발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날 베이징에서 포럼 설명회를 가진 왕이 외교부장은 “시 주석이 개막식에 참석해 자유무역과 관련한 중요한 기조연설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CMP는 그동안 중국이 추진해온 신자유무역항 계획이 구체화 단계에 이르렀으며 기존 상하이자유무역지구나 홍콩보다 개방 조치의 폭이 더 큰 자유무역항 육성 방안이 발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신자유무역항으로 선정될 하이난성이 조만간 부동산 매매 동결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 매체들은 하이난성과 함께 상하이·칭다오·저장성 등을 유력 후보로 지목해왔다. 신자유무역항 설립 계획은 지난해 10월 시 주석이 당대회 보고에서 상하이 등 11개 자유무역시험구의 개혁 강도를 높이고 새로운 자유무역항 설립 필요성을 처음 언급하면서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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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 주석이 이번 포럼에서 시장 개방과 관련된 주요 방안을 전격 발표하는 데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무역압박 영향이 크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웨이젠궈 전 상무부 부부장은 “시 주석은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맞서 고강도 개혁개방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금융 서비스와 보험, 중개업, 헬스케어 등 중국 서비스 시장의 문호를 더욱 넓히는 방안이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무역압박 포화에 맞서 미국을 겨냥한 반보호무역주의 연대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는 뜻이다.

시 주석이 보아오포럼에 참석하는 것은 지난 2010년과 2013년·2015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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