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회담이 열린 5일 북한 언론은 북측의 대외 관계 및 외교 행보를 과시하는 데 집중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5일자 신문에 첫머리 기사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보낸 답전을 올리고, 해외 언론에 김 위원장 보도가 다수 실렸다는 점도 나란히 강조했다. 이에 더해 북한의 최대 명절인 김일석 주석의 생일(태양절, 4월 15일)을 앞두고 해외 각지의 동향도 보도했다.
노동신문에 실린 시 주석의 답전은 “나는 당신이 내가 중화인민공화국 주석,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다시 선거된 것과 관련하여 축전을 보내준 데 대해 충심으로 되는 사의를 표한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시 주석이 보낸 날짜는 3월 23일이지만 노동신문은 이를 뒤늦게 공개했다. 시 주석의 답전은 조선중앙통신에도 실렸다.
또 노동신문은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의 혁명활동소식을 여러 나라에서 보도’라는 제목의 기사도 실었다. 이 기사를 통해 중국의 신화통신, 러시아 타스 통신, 영국 가디언, 미국 AP통신 등이 김정은 위원장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을 접견한 내용을 비중있게 다뤘다고 전했다. 스페인과 아이슬란드 등지에서 태양절 경축준비위원회가 결성되고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는 내용도 보도했다.
노동신문 등 북한 언론의 이 같은 동향은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극비 바중과 리용호 외무상이 러시아와 CIS 국가 방문, 김선경 외무성 국장의 유럽행 등 외교 활동 강화 분위기와도 일맥상통한다.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북측에 유리한 국제 여론 조성을 위한 우군 확보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