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차바이오텍(085660)이 주주·고객과의 신뢰 회복에 나섰다.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한데 이어 차병원그룹의 오너인 차광렬 차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이 보유 중인 차바이오텍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하기로 하는 등 회사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5일 최대주주인 차 연구소장이 보유 중인 CB 55억원을 차바이오텍 주식 45만3,720주로 전환한다고 공시했다. 주식 전환이 마무리될 경우 차 연구소장의 지분율은 5.89%에서 6.59%로 0.7%포인트 증가한다. 주식 전량은 1년간 보호 예수될 예정이다. 차 소장이 최대 주주로서 차바이오텍의 기업 가치를 믿는다는 신호를 주기 위해서다.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대주주의 CB 주식전환과 보호 예수 조치는 최대주주가 회사의 미래를 낙관하고 발전을 확신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차바이오텍은 최근 4개 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지난달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관리종목 지정으로 주가가 급락하자 주주들의 불만이 커졌고 차바이오텍은 지난 달 말 열린 주주총회에서 보유 부동산 임대·인력 구조조정 등 경영 정상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차바이오텍은 올해 흑자를 내기 위해 자사주를 소각하고 줄기세포 치료제 기술 수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당장 다음 달 1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자사주 소각을 의결할 예정이다.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소각되는 주식은 차바이오텍이 보유 중인 자사주 전량인 108만7,342주다.
또 상반기 내 기초 연구개발(R&D) 부문을 구조 개혁하고 계열사 두 곳의 수익사업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연구 중인 세포치료제 2건에 대해 외부와 기술 이전 계약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총 30억~50억원의 영업이익을 확보하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차바이오텍은 국내에서 많은 줄기세포 치료제 후보 물질을 갖고 있다. 배아줄기세포로 노인성 안과 질환인 황반변성과 소년기 황반변성 질환인 스타가르트병을 치료하는 후보 물질을 비롯해 태반줄기세포를 기반으로 한 간헐성 파행증 치료제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성체줄기세포로 급성뇌졸중·퇴행성 디스크질환·관절연골결손·알츠하이머병 치료제를 개발해 안전성·유효성을 검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