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특수목적고 진학을 희망하는 중학교 3학년 학생입니다. 최근 대입 정시 확대, 자율형사립고·일반고 동시 선발 등 어려운 내용이 많이 나오는데요. 고입 지원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까요.
A: 고교 선택은 대입과 관련이 많습니다. 소신에 따라 선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입의 유불리에 따라 고교 유형을 선택하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현 정부의 대입 정책 기조는 ‘대입 전형의 간소화 및 공정성 제고’입니다. 학생부 위주 전형을 장려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전형을 억제하는 쪽으로 방향을 설정했었으나 최근 그 기조가 변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을 내실화하고 정시모집을 확대하는 쪽으로 말입니다. 하지만 이 기조가 오는 2022학년도에도 적용될지 여부는 국가교육회의 논의를 거쳐 올 8월 2022학년도 대입 개선안이 확정된 뒤에야 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자사고·특목고는 학종에 강하고 일반고는 약하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잘못된 인식입니다. 학교 유형 때문이 아니라 해당 학교의 교내 프로그램, 학생 개인의 노력에 따라 유불리가 엇갈립니다. 중3 학생이 고등학교를 선택할 때는 보다 정확히 입시 현실을 숙지한 상태에서 해당 학교의 교육과정과 교내 프로그램을 알고 선택해야 합니다. 수시모집이 대세인 상황에서 일반고는 주로 학생부 교과 및 학종을 통해 희망 대학에 진학하고 자사고·특목고는 주로 학종 및 논술로 진학을 합니다. 또 자사고·특목고 학생들은 정시모집에서 실력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정부의 입시 정책 기조는 어떠할까요. 학생부 위주 전형을 현 상태로 유지하고 더 이상 늘리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내신의 중요성은 매우 커질 것입니다. 언론에 언급된 대로 학생부 기재를 단순화하고 간소화하면 평가도구로서 학생부 비교과의 위상이 다소 떨어지게 됩니다. 내신 등급의 위상이 더 커질 것입니다. 그러면 아무래도 자사고·특목고 진학 시 내신에서 불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결국 중3 학생들은 내신의 유리함을 얻고자 일반고에 진학할 것이냐, 내신의 불리함을 각오하고서라도 자사고·특목고에 진학할 것이냐의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결정은 8월에 발표될 대학 입시 개선안을 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그 개선안에는 2019학년도부터 적용하게 될 고등학교 내신 제도가 포함돼 있습니다. 만약 고등학교 내신이 성취평가제(절대평가)로 확정되면 자사고·특목고의 내신 불리함이 사라지지만 상대평가를 유지하면 내신의 불리함이 그대로 남습니다. 그러므로 절대평가로 바뀌게 되면 부담 없이 자사고·특목고에 진학해도 되지만 상대평가가 유지될 경우 내신의 유불리를 꼼꼼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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