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경쟁률을 뚫고 취업에 성공한 새내기 애널리스트들은 어떤 준비를 했을까. 신입 애널리스트들은 우선 선배들이 발표한 리포트를 읽는 것부터 대학 투자동아리에 참여해 기업분석 자료를 직접 작성해보는 것까지 다양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후 입사를 위한 면접 등의 과정에서는 무엇보다 연구원으로서 자신만의 강점을 잘 어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입사 후 정식 애널리스트가 되기 까지 리서치어시스턴트(RA)로 수습기간이 긴 만큼 정말 이 일을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올해 유안타증권 투자전략팀에 입사한 김도연 연구원은 리서치센터에서 신입 직원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입사한다고 해서 바로 애널리스트가 되는 것이 아니라 RA로서 장기간 일해야 하기 때문에 ‘RA로서 회사 생활을 잘 할 수 있을지’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배 애널리스트들이 발표한 리포트는 필수조건이다. 김 연구원과 함께 입사한 박준홍 연구원도 “애널리스트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발간된 자료들을 많이 읽어봐야 한다”며 “리포트를 통해 자기소개서 작성과 면접 준비를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찾았다”고 설명했다. 일찍부터 애널리스트에 대한 관심을 가졌다면 대학 투자동아리에서 활동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분석 세미나 활동을 하는 동아리에서 2년간 활동하면서 국제공인재무분석사(CFA) 등 국제 자격증을 갖췄다”며 “학회원들 앞에서 리서치 자료를 발표했던 것이 입사 과정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입사의 첫 관문인 자기소개서에서는 자신이 가진 장점을 강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다른 사람이 자기소개서를 읽어보았을 때 리서치센터에서 일할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RA로서 갖춰야 할 능력을 크게 ‘정보 추출 능력’, ‘외국어 능력’, ‘체력 및 끈기’ 등으로 나누고 이러한 능력을 갖추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서술했다”고 설명했다. 전문성을 갖춘 일인 만큼 애널리스트 직업에 대한 구체적인 자신만의 정의를 설명하는 애정을 드러내는 것도 중요하다. 박 연구원은 “전문성을 가지는 애널리스트라는 직업에 지원하는 만큼 애널리스트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고 왜 그 일을 잘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종 관문인 면접에서는 기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이 중요하다. 특히 신입 연구원들은 ‘왜 리서치 센터에서 일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은 꼭 나온다며 이에 대한 개성 있는 답변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왜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에 지원했는지’에 관한 질문은 기본적이지만 받게 된다”며 “식상하지 않은 자신만의 대답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격무에 시달리는 애널리스트의 특성상 체력관리에 대한 질문도 자주 나온다. 박 연구원은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냐’는 질문이 기억난다”며 “꾸준히 헬스장에 다니고 있다고 사실대로 답했다”고 밝혔다.
신입 애널리스트들은 입사 후 연구원에게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함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흔히 리서치 애널리스트라고 하면 연구자와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기업분석 업무만큼 외부 활동의 비중도 크다는 점이 새로운 부분”이라며 “분석 대상 기업 담당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과 넓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영업력도 분석력만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