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北 리용호, 비동맹회의서도 외교전··“남북 합심하면 통일돌파구”

의장국 아제르 대통령 면담

미국 직접비판 대신 ‘한 대국’으로 거명

리용호(왼쪽) 북한 외무상과 이람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바쿠=AP연합뉴스리용호(왼쪽) 북한 외무상과 이람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바쿠=AP연합뉴스



남북·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일정에 숨가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비동맹국을 상대로도 외교전을 펼쳤다.

리용호 외무상은 5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비동맹운동(NAM) 각료회의에서 “현재 조선반도(한반도)의 북과 남 사이에는 화해와 신뢰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고 밝히며, 비동맹국의 지지와 연대를 요청했다.

리 외무상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세계최대의 전쟁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하여 한반도에 쏠리던 국제사회의 불안과 우려의 시선이 지지와 환영의 박수갈채로 변했다”면서 “이는 북과 남이 우리 민족끼리의 정신에서 힘을 합치면 얼마든지 북남관게(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며 자주통일의 돌파구를 열어나갈 수 있다는 것을 실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환전 국면’이 전적으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실현한 ‘국가핵무력 완성’ 등에 기인한 결실이라고 주장하면서 김 위원장의 구상과 의도가 현실로 펼쳐지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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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외무상은 “지금 국제무대에서는 강권과 전횡이 난무하고 정의와 진리는 무참히 짓밟히고 있다”며 강대국을 겨냥했으나, 미국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다.

리 외무상은 각료회의 중 따로 이람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면담했다. 그는 이란 등 우방 외교장관과도 잇달아 양자 회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 외무상 일행은 7일 아제르바이잔을 떠나 투르크메니스탄을 경유해 9일 모스크바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 외무상은 이튿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회담할 예정이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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