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9일 텃밭작물 배치를 할 때 함께 심으면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식물 일명 ‘동반식물’을 소개했다.
텃밭을 가꿀 때도 동반식물끼리 조합하면 관리가 훨씬 수월해진다.
대표적으로 토마토와 바질을 함께 심으면 서로의 충해를 막을 수 있고 맛도 좋아진다. 바질은 인도 원산의 물을 좋아하는 식물이고, 토마토는 안데스 원산의 건조지대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토마토 그루 사이를 평소보다 넓게 하고 그 사이에 바질을 심으면, 토마토에 남아도는 수분을 바질이 잘 흡수할 수 있다. 토마토는 수분이 너무 많으면 열매터짐(열과)이 생기기 쉬운데 바질과 함께 심으면 이를 줄일 수 있다. 또 바질은 토마토 사이에서 약간의 빛 가림도 되고 수분도 확보할 수 있어 부드럽고 신선한 잎이 된다.
파와 오이는 뿌리를 겹쳐 심으면 좋다.
파 뿌리의 천연항생물질에 의해 오이의 덩굴쪼김병이 예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이 정식 1개월 전에 적환무 씨앗을 심으면 좋다. 오이는 생육 초기에 오이잎벌레에 의한 충해를 입으면 치명적인 피해를 당한다. 오이잎벌레는 적환무의 매운 향을 싫어하기 때문에 적환무가 어느 정도 자란 후에 옆에 오이를 심으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함께 심으면 안 되는 식물도 있다.
파는 무·풋콩·결구채소와는 같이 심으면 안 된다. 파의 뿌리에서 나오는 유기산이 유기물을 분해해 여기저기 양분이 생긴다. 무의 뿌리가 곧게 뻗지 못하고 바람이 들 수 있다.
가지·우엉·오크라도 함께 심으면 좋지 않는 데 이들 뿌리는 모두 곧게 뻗는 성질이 있는데 땅속에서 뿌리를 길고 곧게 뻗으면서 서로의 양분을 뺏을 우려가 있다.
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 장윤아 농업연구사는 “텃밭작물의 종류와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에 맞는 선택과 적절한 관리를 통해 더 풍성한 텃밭을 가꿔나가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