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친 중국인 피아오씨는 지난 학기 논문심사를 앞두고 지도교수에게 10만원 상당의 선물을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에 당황했다. 심사 전에 교수에게 선물하는 것이 의례라는 대학원생들의 말에 어쩔 수 없이 선물을 준비했다. 그는 “심사 전에 선물을 준비하지 않으면 논문 합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동기의 말을 무시할 수 없었다”며 “선물을 샀지만 씁쓸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교수와의 회식비를 학생들이 떠안고 교수 선물 구매를 위해 갹출하는 등의 관행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대학에서 교수를 존중하는 문화는 이해하지만 금전적인 접대가 필요하냐는 데 대한 의문이다. 실제 미국·독일 등 해외 대학의 경우 등록금 외에 학생들이 교수들에게 부당하게 금액을 지출해야 하는 일은 극히 드물다. 미국에서 공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한국인 강모씨는 “학교나 교수 측이 금전을 요구하는 사례는 없으며 교수들은 금전을 바라는 행위가 명예롭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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