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태에 연루된 페이스북에서 연구자료로 수집된 개인정보가 광고회사로 팔려나가는 또 다른 정보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미 경제전문 매체 CNBC는 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큐브유(CubeYou)가 페이스북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광고업체에 팔아넘겼다고 보도했다.
큐브유는 지난 2013년부터 페북 페이지에 성격분석 애플리케이션 ‘유 아 왓 유 라이크(You Are What You Like·당신이 좋아하는 것)’를 게시하고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제3자에 판매해왔다. 이 앱은 ‘비영리적인 학술조사 용도’라는 명분을 내세운 성격분석 퀴즈를 미끼로 이용자 신상정보를 수집해 이를 기업용 마케팅 정보로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17일 페북의 CA 파문이 최초 보도된 지 3주가 지난 가운데 유사 사건이 또 발생하면서 페이스북 시스템에 치명적 결함이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CNBC는 “페북이 큐브유의 정보유출을 최근까지 인지하지 못한 것은 페북의 플랫폼 통제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원들이 정보수집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 대학은 앞선 페북 정보유출 사태에 이어 또다시 구설에 오르게 됐다. 영국 데이터 분석업체인 CA가 지난 미 대선 당시 8,700만건의 페북 가입자 정보를 도널드 트럼프 당시 후보 측에 전달했는데 당시 해당 앱 개발자는 케임브리지대의 알렉산더 코건 심리학 교수였다.
페북의 개인정보 유출이 회사에서 밝힌 수준을 크게 뛰어넘는 규모이며 해당 정보가 러시아로 넘어갔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페북 사태가 미국과 러시아 간 외교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지난달 CA의 정보유출을 증언한 CA 전직 직원 크리스토퍼 와일리는 이날 NBC방송에 출연해 페이스북이 집계한 정보유출 피해자가 사측에서 밝힌 8,700만명보다 “확실히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데이터 수집과정을 관리한 교수가 영국과 러시아를 오갔다”면서 “러시아를 포함해 세계의 다양한 장소에 보관됐을 수 있다”고 전했다. CNN은 코건 교수가 러시아계 데이터과학자이며 “피츠버그대에서 강의를 하며 미국인 수백만명의 페북 데이터를 모으고 CA에 정보를 넘겼다”고 전했다.
한편 10일 마크 저커버그 페북 최고경영자(CEO)의 의회 청문회를 앞두고 페북은 9일부터 22억 가입자들에게 정보유출 사태 관련 공지문을 전달하기로 했다. CBS뉴스는 “22억 가입자들의 뉴스피드에 각자의 정보가 어떤 앱에 전달됐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링크가 전달된다”며 “특히 정보 유출 가능성이 있는 8,700만명에게는 더 자세한 정보가 전달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