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세아제강, 지주회사 체제 전환

세아그룹, 기존 홀딩스 포함

투자부문 더해 2개 지주사 운영

미국發 보호무역 대응 강화 차원

'사촌 경영체제' 굳히기 효과도

1015A13 세아



세아제강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미국에서 시작된 보호무역주의가 각국으로 번질 기미가 보이는 가운데 신설한 지주회사는 좁아진 수출길을 틔우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세아제강은 9일 이사회를 열고 인적분할하는 방안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아제강은 투자를 담당할 존속법인인 지주회사와 분할 전 강관 제조·판매업 등 제조사업부문으로 나뉘게 된다. 7월27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9월 1일 분할을 완료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이번 결정은 미국발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대응 수위를 높이기 위해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0월 반덤핑 2차 연도 연례재심에서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최대 46% 관세를 부과하는 등 보복관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올해 들어선 모든 수입산 철강재에 25% 추가 관세를 매기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꺼내들며 위협한 끝에 한국산 강관(유정용 강관·송유관 등) 수입을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미국이 무역 장벽을 높이자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도 수입산 철강재를 막으려는 움직임까지 보이는 상황이다. 이에 세아제강은 투자 전략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지주회사를 통해 수출길 확보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신설 지주회사는 통상 이슈 분석, 해외 M&A, 해외법인 투자 결정 등을 총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아그룹의 ‘사촌 경영’ 체제를 공고히 하는 효과도 있다. 오너 3세이자 사촌지간인 이태성 부사장과 이주성 부사장은 각각 특수강을 총괄하는 지주회사 세아홀딩스와 강관 중심의 세아제강을 경영해왔다. 특수강 부문처럼 강관부문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업무 체계상 균형을 맞추게 되는 것이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지주회사체제는 장기적으로는 세아홀딩스, 세아제강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경영인들의 안정적인 책임경영과 독립경영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우보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