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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 수렁 빠진 '위대한 유혹자', 믿을 건 우도환♥조이 뿐

‘위대한 유혹자’가 종영까지 딱 절반의 이야기를 남겨두고 있다. ‘지상파 월화극 중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달 12일 첫 방송을 시작한 ‘위대한 유혹자’는 1, 2회에서 3.6%, 3.4%(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높은 시청률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흡인력 있는 전개를 보여준다면 이후 상승세를 꿈꿔볼 수도 있는 성적이었다.




/사진=MBC/사진=MBC



그러나 2일 차에 시청률은 더욱 하락했다. 3, 4회에서 각각 3.1%, 2.7%를 기록한 것. 이후로는 3%조차도 넘기지 못했다. 계속해서 2%대를 이어갔으며 설상가상으로 지난 3일에는 1.9%까지 떨어지며 ‘1%대 드라마’라는 수모를 안았다.

채널의 확대, 시청 방식의 변화를 저조한 시청률의 원인으로 돌리기엔 동 시간대 방송되는 SBS ‘키스 먼저 할까요’가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또한 비등한 성적이던 KBS2 ‘라디오 로맨스’의 후속 ‘우리가 만난 기적’이 첫 방송부터 ‘위대한 유혹자’를 제치고 ‘키스 먼저 할까요’와 경합 중이다.

‘위대한 유혹자’는 청춘남녀가 인생의 전부를 바치는 것인 줄 모르고 뛰어든 위험한 사랑 게임과 이를 시작으로 펼쳐지는 위태롭고 아름다운 스무 살 유혹 로맨스. 영화 ‘스캔들’의 원작인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에서 모티브를 따와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상반기 드라마 중 손꼽을 기대작이라고는 할 수 없었지만, 앞서 휴식기를 가진 MBC가 2018년 처음으로 공개한 미니시리즈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또한 우도환, 박수영(레드벨벳 조이), 문가영, 김민재 등 떠오르는 청춘스타를 주인공으로 기용한 만큼 이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됐다.

이를 입증하듯 시청률에 비해 화제성은 높은 편이었다. TV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위대한 유혹자’는 방송 첫 주 TV화제성 전체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이후 월화드라마 동영상 클립 소비량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3월 마지막 주에도 TV화제성 월화드라마 중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드라마의 내용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잡지 못했다. 청춘스타의 등장으로 SNS 등 온라인 화제성은 잡았지만 다양한 연령층의 선택을 받지는 못한 것. 원작 ‘위험한 관계’가 이미 여러 번 리메이크됐던 만큼 ‘위대한 유혹자’만의 매력을 살려야 했는데 그 부분이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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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은 ‘위대한 유혹자’에 “전개가 산만하다”는 지적을 보내고 있다. 뚝뚝 끊기는 감정선은 배우들의 연기를 효과적으로 담아내기 힘들었다. 상류층의 사랑 이야기, 갓 스무 살이 된 이들의 치명 멜로에 공감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다수다. 치명 멜로가 자칫 ‘치명적인 척하는 것’으로 비춰지게 됐다. 현실감 없고 오글거린다는 비판도 뒤따랐다. 몰입은 더욱 어려워졌다.

/사진=MBC/사진=MBC


사실상 ‘위대한 유혹자’가 갑자기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다거나 높은 화제성으로 신드롬을 만들어낸다거나 등의 반등은 꿈꾸기 힘든 상황이다. 초반 전개에서 시청자들을 끌어 모았거나, 혹은 처음엔 낮게 시작했더라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어야 하는데 두 가지 모두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주연배우들에게는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위대한 유혹자’에서 우도환은 첫 로맨스, 조이는 첫 지상파 주연에 도전했다. 두 사람은 비록 완벽하지 않은 감정선을 부여받았을지언정 연기적으로는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도환은 능글맞으면서도 때로는 아련한 매력을, 조이는 밝고 명랑한 가운데 사랑과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따라서 둘의 마음이 통한 이후 더욱 깊어진 멜로를 선보일 후반부에서 각자의 캐릭터를 확실히 보여주고 멜로적 케미를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상 화보집’이라는 말도 심심치 않게 들릴 정도로 완벽한 외적 케미를 보여주고 있는 두 사람이 치명적이면서도 성숙한 멜로를 그려낼 것에 기대를 모아본다.

또 다른 주연배우 문가영과 김민재 역시 개성 강한 캐릭터를 이끌어 온 만큼 더욱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주목된다. 현재 문가영은 유혹 게임을 주도하고 사각관계를 뒤흔드는 인물로서, 김민재는 문가영과의 새로운 관계를 꿈꾸는 변수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소화하고 있다.

우도환, 조이부터 문가영, 김민재까지 네 사람 모두 배우로서 차근차근 발걸음을 떼고 있다. 시청률을 떠나 각자의 커리어에 도움이 될 의미 있는 성장을 보여주길 바란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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