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올 1분기 글로벌 M&A 1,200조원··“역대 최고기록 달성”

금리인상·긴축 예상

조달비용 쌀 때 ‘서두르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리치필드에 위치한 월마트 익스프레스/블룸버그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리치필드에 위치한 월마트 익스프레스/블룸버그



올해 1·4분기 글로벌 인수·합병(M&A) 금액이 역대 1·4분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금리인상이나 금융완화 축소로 방향을 선회하는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이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기 전에 서둘러 M&A를 추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조사회사인 딜로직 집계에 따르면 올 1분기 M&A 실적은 1조1,167억달러(1,190조 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47% 증가한 것으로 미국 금융위기 전인 2007년 1분기 실적 1조840억달러 보다 300억달러 이상 많다. 딜로직의 통계로 추적 가능한 1995년 이후 연초 1분기 실적으로는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유럽과 미국이 전체 시장을 주도했다. 미국 기업을 대상으로 한 M&A가 4,72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0%나 증가했다. 유럽 기업에 대한 M&A도 3,392억달러로 60% 늘었다.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기업 대상 M&A는 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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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로는 의료와 언론 분야가 두드러졌다. 이 기간 금액면에서 가장 큰 M&A는 미국 대형 의료·생명·손해보험사인 시그나(Cigna)의 익스프레스 스크립츠(Express Scripts Holding Company) 인수로 부채인수를 포함해 670억달러에 달했다. 3월 말에는 미국 최대의 소매업체인 월마트에 의한 미국 유수 의료보험회사 인수협상이 언론에 보도됐다. 미국 헬스케어 업계에서는 아마존의 시장 진입에 대비하기 위해 M&A를 통한 업계 재편이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CATV 강자인 컴캐스트는 2월에 영국 유수의 위성방송 스카이 인수에 나서 먼저 협상을 마무리한 21세기 폭스사에 맞서 3억3,000만 달러를 제시했다.

기업들이 M&A에 적극 나선데는 저금리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최대 금융사인 JP모건 체이스는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을 반영해 프라임레이트(최우대 대출금리)를 4.75%로 0.25%포인트 올렸다. 대기업 대출의 지표가 되는 프라임레이트는 2016년 말 부터 단계적으로 1%포인트 올랐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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