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고용창출기업에 조달시장 가점 상향 조정해야"

조달시장 신인도 가점 상향 통해 중소기업 스스로 고용 창출하는 환경 조성

중기중앙회, 9일 오전 여의도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현장간담회' 개최

김동연 부총리 "청년일자리 문제 해소를 위해 중소업계 동참 기대"

중소기업계 "청년일자리 창출에 적극 동참, 혁신을 통해 청년채용 노력"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현장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있다./송은석기자김동연 경제부총리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현장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있다./송은석기자



고용 창출에 적극 나선 중소기업이 공공조달시장에서 받는 가점을 획기적으로 올리는 등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9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마련한 ‘경제부총리와 중소기업인 현장간담회’에서 발언에 나선 오기철 솔라루체 대표는 “조달청의 고용창출우수기업에 대한 배점이 0.5점으로, 창업기업이나 여성기업 등에 대한 가점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상황”이라며 “정부가 고용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일선에서 정책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절박하지 않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LED 조명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지난해 8월 50명, 올해 3월에 10명을 정규직으로 신규 채용했다. 전체 100여명의 정규직 직원 중에 지난 1년에 걸쳐 신규 채용한 비중이 60%에 달하는 셈이다. 오 대표는 “최근 공공조달시장에 납품하기 위해 서류를 작성하는데 고용창출우수기업에 대한 가점이 0.5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크게 실망했다”면서 “정부가 한 목소리로 고용 창출을 외치고 있지만 실제로 중소기업이 피부로 느끼는 혜택은 거의 없다”고 꼬집었다. 오 대표는 “공공조달시장부터 고용을 많이 한 기업들을 우대한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줄 필요가 있다”며 “고용창출우수기업에 대한 가점도 현재의 0.5점이 아니라 5점 이상은 제공해야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대표는 “중소기업 스스로 우리 기업의 경쟁력은 고용이라는 인식을 갖게 해야 한다”면서 “기업들이 (각종 세제 등) 지원을 받기 위해 고용하는 게 아니다. 좋은 인력을 미리 확보하는 ‘고용’이 우리 회사의 경쟁력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정부 정책도 여기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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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조달 시장에서 고용창출우수기업에 대한 배점이 그렇게 적은지 몰랐다”면서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공공조달시장부터 고용 창출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조달청 구매총괄과 관계자는 “조달종류별로 0.5~ 3점의 가점이 있는데, 중소기업계에서 불만이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관련 가점 현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원재희 폴리부틸렌조합 이사장은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스마트 공장 확산이 중요한 이슈”라며 “스마트공장 도입 전에 전문인력을 생산 현장에 직접 파견해 해당 업체의 방향성에 대해 미리 컨설팅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김계원 가구산업연합회 회장은 지역 연고지 기업에 취업을 하고자 하는 청년들이 적지 않은 만큼 이들과 지역의 히든스타 중소기업간 일자리 매칭에 힘을 써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김동연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배조웅 서울경인레미콘조합 이사장, 최전남 자동제어조합 이사장, 이동재 문구조합 이사장과 청년친화 강소기업인 이원해 대모엔지니어링 대표, 블로그 ‘행복한 중기씨’ 기자단으로 활동하며 취업을 준비 중인 대학생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이번 정부의 청년일자리 대책은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 대책’이자 ‘중소기업 혁신 대책’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추경이 조속히 통과되기를 바라며,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한 보완책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기업을 그물망처럼 조이고 있는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중소기업이 혁신에 투자하고 시장에서 대기업 등 경쟁자들과 공정한 경쟁을 통해 상생 협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주기 바란다“며 ”중소기업들도 먼저 근로자 친화적인 기업문화로 바꾸고, 청년들에게 기업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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