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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PD “며느리, 한국 서열화와 차별의 꼭지점”

/사진=MBC/사진=MBC



이영백 PD가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기획 의도를 밝혔다.

MBC 새 파일럿 프로그램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기자시사회가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이영백 PD와 제작사 스튜디오테이크원 박지아 본부장이 참석했다.


이영백 PD는 “사람 사이에 서열을 매긴다는 것은 큰 문제다. 나이, 직업, 재산의 상황을 서로 확인하고 순서를 매긴다. 가게에 가서 물건을 살 때 돈을 낼 입장이면 받는 사람에게 갑이 되고 갑질을 하기도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특히 여성차별이라는 것은 너무 뿌리가 깊다. 저도 아저씨이긴 하지만 나이 지긋한 남성이 돈을 쓰는 상황에 젊은 여성이 점원인 경우 그런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처음 보는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말을 놓는다. 이런 서열화와 차별이 뿌리가 깊다”고 덧붙였다.


또한 “제가 생각하기에는 우리나라에서 며느리라는 것이 그런 여러 가지의 서열화와 차별이 중첩돼 만나는 꼭지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나이나 위계가 강력하게 작용하는 것이 가족이다. 자식을 키우는 책임이 있지만 그것을 넘어 자신의 소유로 생각하는 경향이 크고 성인이 돼서도 버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며느리는 나의 아들의 배우자일 뿐인데 마치 소유물이 하나 더 생긴 것처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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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그런 위계, 서열화, 여성차별, 가족주의가 첨예하게 드러나는 것이 며느리다. 며느리 이야기를 지금 이 시대에서 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기도 하고 소구력있고 대중들이 관심가지고 봐줄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이 시대 며느리 이야기를 담아낸 리얼 관찰 프로그램. 최근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킨 독립 영화 ‘B급 며느리’와 웹툰 ‘며느라기’ 등 20~40대 여성들에게 폭발적인 공감을 얻고 있는 이야기처럼 대한민국 며느리로서 겪는 다양한 사건과 감정들을 그린다.

한편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1부는 12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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