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유방암 따른 GDP 손실, 16년새 6배나 늘었다

삼성서울병원 유방암센터 분석

경제활동손실 6,420억 달해

생존율 높지만 재취업 저조

1115A31 여성 암으로 인한



유방암으로 인한 국내총생산(GDP) 손실 규모가 최근 16년새 6배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박연희 유방암센터장(혈액종양내과), 박정현 진료기획팀 책임연구원에 따르면 암(갑상선암 제외)으로 인한 여성 경제활동인구의 경제적 손실 규모는 1999년 920억원에서 2014년 6,420억원으로 6배 늘었다. GDP 기준 손실 비중도 0.02%에서 0.04%로 증가했다.


이 기간 경제활동에 참여한 여성 인구 수와 이들의 암 발생 추이를 토대로 GDP에 미치는 영향을 추산한 결과다.

암(갑상선암 제외)으로 인한 여성 경제활동인구의 경제적 손실 규모는 같은 기간 4,780억원에서 2조7,100억원으로 4.7배 불어났다.

2014년 손실규모는 암종별로는 유방암이 6,420억원(24%)으로 가장 많았고 대장암 1,890억원, 위암 1,870억원, 폐암 1,080억원, 간암 619억원 순이었다.


유방암이 다른 암에 비해 손실 규모가 큰 것은 유방암의 특성과 더불어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 직장으로 복귀하기 쉽지 않은 현실 탓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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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은 국내에서 갑상선암을 제외하고 여성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꼽힌다. 여성이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황금기인 35~64세 연령대에서 모든 암 중 발생율이 가장 높다.

생존율도 높은 편이다. 유방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92.3%로 다른 암보다 높다. 많은 유방암 환자들이 발병 이후 일터를 떠났다가 치료를 끝마쳤는데도 여러 난관에 부딪혀 재취업에 실패하거나 포기, 경제활동 참여율이 저조하다는 얘기다.

더 큰 문제는 유방암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는 데 있다. 유방암 환자는 해마다 2만명 남짓한 환자들이 새로 발생한다. 다른 암들은 2012년부터 신규 암환자 발생이 감소세로 돌아서거나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데 반해 유방암 환자는 매년 4%씩 늘고 있다. 그만큼 사회적으로도 부담이 계속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박연희 센터장은 “유방암은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갖고 지원하지 않으면 개인의 불행에 그치지 않고 경제 성장을 억누르는 결과로 이어진다”며 “여성이 유방암으로 인해 경력이 중단되지 않고 원만하게 일터에 복귀할 수 있도록 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정책적 배려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유방암학회 학술지 최근호에 실렸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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