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한국 예산지원 중단에 '한미硏' 내달 폐쇄

갈루치, "소장 교체 압력 있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산하 한미연구소(USKI)가 한국 정부의 예산지원 중단을 이유로 다음달 중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USKI는 한국 정부의 대표 교체 압력과 예산지원 중단으로 다음달 연구소를 폐쇄한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버트 갈루치 USKI 이사장은 학술적 사안에 대한 한국 정부의 “완전히 부적절한 간섭”을 거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갈루치 이사장은 한국 정부가 소장 교체 권한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화와 서면을 통해 구재회 USKI 소장 교체 압력을 행사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지금까지 한미연구소의 예산지원 중단은 여야 합의에 따른 것이라며 개입설을 강하게 부인해왔다.


USKI에 예산을 지원해온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회계 투명성 등 운영상 문제를 지원 중단 명분으로 제시했다. 갈루치 이사장은 연구소 재정보고가 매우 철저했고 자금운용에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KIEP의 연간 USKI 지원금은 180만달러(약 19억2,150만원)라고 통신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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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루치 이사장은 “두 정상회담(남북·북미)을 앞두고 한미관계 증진이 목적인 연구소를 압박하려고 결정한 것”이라며 “조금 더 주의 깊게 접근할 수는 없었나”라고 한국 정부를 비판했다.

다만 USKI 산하의 북한 전문 사이트 ‘38노스’는 5월 이후에도 계속 운영될 예정이다. 북한 위성사진 분석으로 유명한 ‘38노스’는 다른 곳에서 예산지원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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