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LS의 '유럽본색'

SPSX 세르비아 권선공장이어

LS전선 폴란드에 140억 투자

광케이블 생산라인 구축나서

전기차 부품 공장도 내년 가동

LS(006260)그룹 계열사인 LS전선이 글로벌 전선 업체들 텃밭으로 여겨지는 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LS전선뿐 아니라 LS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전기차 확대 등 차세대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하며 주목받고 있는 유럽 시장 공략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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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은 10일 폴란드 남서부 지에르조니우프에 광케이블 생산설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투자액은 1,100만유로(한화 140억원) 규모로 내년 4월 생산 가동에 들어가면 연간 300만f.km(파이버 킬로미터) 규모의 광케이블을 생산하게 된다. LS전선은 폴란드 광케이블 공장을 유럽 생산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구자열(왼쪽) LS그룹 회장과 알렉산더 부치치(〃 두번째) 세르비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세르비아 즈레냐닌시에서 개최된 SPSX 권선 생산법인 기공식에서 주춧돌 놓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제공=LS구자열(왼쪽) LS그룹 회장과 알렉산더 부치치(〃 두번째) 세르비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세르비아 즈레냐닌시에서 개최된 SPSX 권선 생산법인 기공식에서 주춧돌 놓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사진제공=LS


LS전선은 경북 구미와 베트남에서 광케이블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지만 유럽 지역에 생산 거점을 두는 것은 처음이다. LS전선 관계자는 “폴란드 생산라인 건설을 통해 유럽의 경제 블록화에 대비하고 이를 통해 1~2%인 광케이블 유럽시장 점유율을 1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S전선이 글로벌 전선 업체들이 주름잡고 있는 유럽 시장에 승부수를 띄운 것은 성장성 때문이다. 오는 2024년 파리에서 올림픽을 개최하는 프랑스는 최근 정부 주도로 초고속 통신망 구축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탈리아도 전국 도서 지역으로 통신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유럽 국가들의 이 같은 대형 프로젝트 영향을 받아 광케이블 시장도 연평균 5%씩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LS전선은 올 1·4분기에만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지난해 유럽 시장 전체 수주액인 500억원보다 많은 약 700억원어치를 수주했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프랑스 판매법인과 폴란드 생산법인을 거점으로 글로벌 통신사업자에 대한 수주 활동을 강화하고 동유럽과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으로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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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은 광케이블 생산라인이 들어서는 공장 내에는 이와 별도의 전기차용 부품 라인도 짓고 있다. 다음달부터 시범생산에 들어가 내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하면 연간 전기차 20만대에 들어갈 수 있는 규모의 전선 모듈 등의 부품을 생산할 수 있다. LS전선은 여기서 생산한 전기차 부품을 인근 브로츠와프시 LG화학 공장을 비롯해 유럽 내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에 공급할 계획이다.

지주사 ㈜LS의 자회사인 SPSX는 최근 유럽 권선(卷線) 시장 공략을 위해 250억원을 들여 세르비아에 권선 생산공장 건설 첫 삽을 떴다. 권선은 전자장치에 감는 일종의 구리선으로 최근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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