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자금 이탈 빨라지는 삼성그룹주 펀드

최근 일주일 새 73억원 유출

삼성證 비중 큰 펀드 전전긍긍




삼성증권(016360) 배당 사고 후폭풍으로 삼성증권뿐만 아니라 삼성그룹의 이미지 실추를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삼성그룹주 펀드 역시 자금 이탈 속도가 가파르다. 삼성증권을 삼성그룹주 펀드 상위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하겠다는 전망도 나온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주 펀드에서 최근 일주일 사이에 73억원이 이탈했다. 이날 하루 이탈 금액도 22억원에 달했다. 단시일로 봤을 때 펀드 자금이탈은 별스러운 경우는 아니지만 일주일과 이날 하루 이탈액이 모두 기타 그룹주 펀드 이탈보다 4배 이상 많은 것은 이례적인 흐름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증권 주가가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증권뿐만 아니라 삼성그룹주 펀드로도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펀드가 주가에 비해 시간 차가 있음을 감안할 때 삼성그룹주 펀드는 삼성전자 실적에 힘입어 양호한 수익률을 이어가고 있지만 삼성증권 배당 사고 후폭풍이 지속되면 수익률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상장지수펀드(ETF)는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삼성증권을 대부분 편입했다. 지난해부터 주식시장이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증권주 랠리가 이어졌고 유망주 가운데 삼성증권이 꼽히면서 직접 주식을 매입한 개인투자자들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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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삼성그룹주 중 삼성증권을 상위 포트폴리오에 넣은 펀드는 전전긍긍하고 있다. 포트폴리오에서 삼성증권 편입 비중이 1% 넘는 펀드는 64개다. 이들의 삼성증권 편입 비중은 평균 3.97% 정도다. 이들 중 삼성증권을 비중 상위 10종목에 넣은 펀드는 14개다.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은 미래에셋TIGER증권상장지수 ETF로 포트폴리오에서 삼성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21.98%에 달한고 삼성KODEX증권주증권상장지수 14.99%를 담고 있다. 삼성증권을 포트폴리오 상위 10종목으로 보유하고 있는 펀드들은 일주일과 이날 수익률이 대부분 0%대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삼성증권을 주요 포트폴리오에서 빼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는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펀드매니저는 “삼성증권은 금융사로서의 신뢰가 실추된데다 당분간 발행어음 인가 등 미래 먹거리 창출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여 펀드 포트폴리오에서도 배제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며 “고개들도 삼성펀드 가입 시 삼성증권 편입여부를 문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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