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479억원의 매출로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SK매직이 제2공장을 설립한다. 지난해 신규 계정만도 46만개에 달하는 등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만큼 공장 신설을 통해 업계 1위 도약에 나설 방침이다.
11일 생활가전렌털 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올 초 ‘제2공장설립추진실’을 신설하고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SK매직의 제2공장 신설 결정은 최근 렌털 계정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데 따른 것이다.
지난 2016년 SK매직의 신규계정 수는 38만개였으나 지난해에는 46만개로 증가하며 총 126만개의 누적 계정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달 말 기준 누적 계정 수는 133만개로 3개월 만에 7만개를 늘린 만큼 올해 목표치인 156만개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매직은 이 같은 계정 수 증가세로 이르면 몇 년 내 공장의 생산능력(캐파)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대부분의 생산라인 가동률이 90%를 초과한 상태다. 지난해 기준 화성공장에서 생산된 정수기는 31만4,063대로 92%(캐파 34만2,294대)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시장 1위를 선점한 가스레인지와 오븐레인지의 경우 지난해 가동률이 각각 102%와 105%로 캐파 확장이 필수적인 상태다. 공기청정기의 경우 지난해 캐파를 대폭 늘리면서 2016년 73%에서 35%로 가동률이 낮아졌지만 생산량은 8,850대(2015년)에서 3만825대(2016년), 지난해 6만여대로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교실 내 미세먼지가 학부모들 사이에서 이슈로 떠오르며 어린이집과 유치원·학교 등에 공기청정기 보급률이 높아지고 있어 이 같은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보통 4개월마다 교체되는 정수기 필터의 경우 신규 고객뿐 아니라 기존 고객에게도 함께 제공되는 만큼 증설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SK매직은 이미 지난해 공기청정기와 정수기·비데라인을 개조·설치하는 데 10억여원을, 가스레인지 등 설비 제작에 7억여원을 투자한 바 있다.
현재 경기도 화성에 자리한 SK매직 공장은 동양시멘트가 사용하던 공장을 1985년 SK매직의 전신인 동양매직이 리모델링한 곳이다. 당시 동양매직은 동양시멘트의 기계사업부로 가스오븐레인지를 자체 생산하며 생활가전 업계에 첫발을 들였다. 화성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정수기와 정수기 필터를 포함해 공기청정기·비데·가스레인지·전기레인지·오븐레인지·식기세척기 등이다.
앞서 SK매직의 모회사인 SK네트웍스의 최신원 회장이 1월 염태영 수원시장에게 SK매직 공장 대체부지 마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장이전설이 제기된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추세라면 중장기적으로 캐파를 대폭 늘려야 하는데다 공장 이전의 경우 화성시와 갈등이 빚어질 수도 있어 신설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SK매직 관계자는 “제2공장설립추진실이 최근 만들어졌는데 제2공장의 부지나 규모 등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