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안보리 '시리아 결의안' 무산...서방 군사행동 초읽기

러 거부권 행사로 결국 부결

美 핵추진 항모 전단 중동 파견

"시리아에 미사일들 날아갈 것"

트럼프, 트위터로 경고 메시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바실리 네벤지아(왼쪽) 유엔주재 러시아대사와 바샤르 알자파리 유엔주재 시리아대사가 긴밀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뉴욕=AP연합뉴스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바실리 네벤지아(왼쪽) 유엔주재 러시아대사와 바샤르 알자파리 유엔주재 시리아대사가 긴밀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뉴욕=AP연합뉴스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 조사를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이 부결되면서 시리아를 둘러싼 군사적 위기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미국이 항공모함 전단을 중동에 파견하는 등 서방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독자적인 군사행동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AP통신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긴급회의에서 미국이 마련한 ‘시리아 결의안’이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됐다. 역시 러시아가 제출한 결의안도 미국과 영국·프랑스 모두 거부권을 행사해 채택되지 못했다. 시리아 화학무기 진상조사 방식을 두고 미국과 러시아는 뚜렷한 입장차를 보였다. 미국은 안보리 차원의 새로운 조사기구를 구성하는 방안을 제시했고 러시아는 화학무기 사용주체를 판단하지 않고 사용 여부만 조사하는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중심의 조사방안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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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안이 결국 무산되면서 미국 등 서방국가들은 독자적인 군사행동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미국은 이날 핵추진항공모함인 해리트루먼 항모 전단을 중동으로 파견했다. 트루먼 항모 전단은 수상함정 총 7척과 승조원 6,500여명으로 구성된 바다 위 ‘군사기지’다. 전날에는 유도미사일 구축함 포터가 시리아 해안을 향해 이동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에 유럽 항공교통 통제기구인 유로컨트롤은 향후 72시간 내 시리아를 공습할 수 있다며 지중해 동부 해상을 지나는 항공기에 주의를 당부했다.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 “시리아에 미사일들이 날아갈 것”이라며 러시아에 또 한번 경고장을 날렸다. 그는 트위터 계정에 “멋지고 새로운 스마트한 미사일이 갈 것이니 러시아는 준비하라”고 적었다. 이는 앞서 러시아가 미국이 시리아에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이를 격추할 것이라고 경고한 데 대한 응수로 해석된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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