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분에 대해서도 김 원장은 “당시 정무위 속기록을 보면 효성 사안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의원들도 국감 때 다 질의했던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조 전 부사장은 조 회장과 친형제이지만 당시 효성그룹 경영권을 놓고 분쟁을 벌였다. 재계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은 경영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찾아간 아버지인 조석래 회장에게 ‘거친 언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조석래 전 회장과 조현준 회장은 조현문 전 부사장과 등을 돌린 계기가 됐다. 더구나 효성그룹 내부에서는 조 전 부사장이 그룹 경영권을 갖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바람에 조석래 전 회장 등이 검찰 수사까지 받는 등 그룹 전체가 위기에 빠지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원장이 의원시절 고액 후원금을 보내온 조현문 전 부사장의 편을 들어주는 발언을 국회에서 적극적으로 했다는 점에서 사적 감정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더구나 조현문 전 부사장이 단순한 친분관계 때문에 후원을 했다면 굳이 부인 명의로 ‘우회로’를 택할 이유가 없고, 만약 대가성이 없었다고 하더라도 현직 의원이 특수관계에 있는 지인에게 유리할 수 있는 발언을 국감장에서 공개적으로 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김 원장은 서울대 인류학과 85학번으로 87학번인 조현문 전 부사장의 2년 선배다. 김 원장에게 후원금을 직접 납부한 조 전 부사장의 아내 이모씨는 서울대 불문과를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