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22)이 결승골을 터뜨린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가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2017-2018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팀 창단 후 처음으로 준결승에 올랐다.
잘츠부르크는 13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아레나에서 열린 UEFA 유로파리그 8강 2차전 홈경기에서 라치오(이탈리아)에 선제골을 내주고도 네 골을 몰아치며 4-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잘츠부르크는 원정 1차전 2-4 패배의 열세를 딛고 1, 2차전 합계 6-5로 앞서 극적으로 4강행 티켓을 얻었다. 잘츠부르크가 유로파리그 4강에 오른 건 구단 역사상 처음이다. 1차전에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했던 황희찬은 이날 79분을 뛰며 2-1로 앞선 후반 29분에는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4강행을 이끌었다. 황희찬은 무나스 다부르와 투톱으로 나서 라치오의 골문을 노렸다. 양 팀이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가운데 라치오가 후반 10분 치로 임모빌레의 선제골을 기선을 잡았다. 하지만 잘츠부르크가 거센 반격으로 승부의 물꼬를 돌렸다. 1분 후 다부르가 동점골을 터뜨려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고, 후반 27분에는 아마두 하이다라가 발론 베리샤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해 전세를 2-1로 뒤집었다.
황희찬이 대량 득점이 필요한 소속팀의 해결사로 등장했다. 황희찬은 후반 29분 듀에 칼레타-카의 패스를 받은 후 오른발 슈팅으로 라치오의 골망을 흔들어 3-1을 만들었다. 이는 잘츠부르크의 4강을 확정 짓는 골이었다. 잘츠부르크는 후반 31분 스테판 라이너가 헤딩으로 한 골을 더 넣으면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황희찬은 4-1로 앞선 후반 34분 프레드릭 굴브란센으로 교체됐고, 경기는 잘츠부르크의 3점 차 승리로 끝났다.
아스널(잉글랜드)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올랭피크 마르세유(프랑스)도 4강에 합류했다. 아스널은 8강 2차전 원정에서 CSKA모스크바(러시아)와 2-2로 비겼지만 1차전 4-1 승리에 힘입어 1, 2차전 합계 6-3으로 여유 있게 4강에 안착했다. 아스널의 유로파리그 4강 진출은 1999-2000시즌 후 18년 만이다. 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차전에서 스포르팅(포르투갈)에 0-1로 패했지만 1차전 2-0 승리를 앞세워 8강 관문을 넘어섰다. 올랭피크 마르세유도 1차전에서 라이프치히(독일)에 0-1로 졌지만 2차전 5-2 승리로 4강행에 성공했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