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관련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 동물실험에서 효과를 확인했다.
13일 연세대의료원에 따르면 이명식 연세대 의대 의생명과학부 교수팀은 한국화학연구원의 7,520개 후보물질 라이브러리를 활용한 효능 검색·확인(스크리닝), 안진희 광주과기원 박사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이런 효과가 있는 화합물 MSL을 발굴하고 MSL-7을 개발했다.
두 화합물은 제 기능을 잃은 미토콘드리아 등 세포 소기관과 변성 단백질, 축적된 지방을 먹어치워 세포 내부의 항상성과 생리 기능을 유지하는 자가포식(Autophagy) 작용을 활성화한다.
이 교수팀은 두 물질이 이런 기능을 통해 비만 생쥐의 당뇨병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고 염증반응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확인됐다. MSL은 유전적으로 식욕이 증가된 비만 생쥐에서, MSL-7은 고지방 식이에 의한 당뇨병 생쥐에서도 당뇨병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이 교수는 “기존 당뇨병 치료제와 달리 당뇨병의 발생 원인에 바탕을 둔, 자가포식을 활성화해 병을 치료하는 신개념 의약품 개발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며 “연구가 더 진행되면 알츠하이머병 등 퇴성성 신경질환, 노화억제 치료 분야에서도 MSL 같은 자가포식 증진제가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팀은 앞서 췌장소도세포, 뇌의 시상하부에서 자가포식 기능이 떨어지면 인슐린 분비가 저하돼 당뇨병이 생기거나 식욕조절이 안 돼 비만해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저명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