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진행 중인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조감도) 건축 사업이 최대 난관으로 꼽혔던 서울시 환경영향평가 심의를 통과했다. GBC 건축 사업은 현재 국내 최고층 건물인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보다 높은 569m, 지하7층~지상 105층 타워 1개동, 숙박·업무시설 1개동, 지상 6~9층의 전시·컨벤션·공연장 건물 3개동 등 총 5개 건물을 짓는 초대형 개발 사업으로 주목 받는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열린 환경영향평가 수권소위원회 심의에서 현대차부지 특별계획구역 복합시설(GBC) 신축사업 계획안에 대한 조건부 승인 결정이 내려졌다. 일조 시뮬레이션 검증, 조명 에너지 절감 방안을 마련하는 조건이다. 환경영향평가는 연면적 10만㎡ 이상 건축물을 지을 때 해당 건축사업이 주민 생활환경과 주변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예측·평가하는 절차다. 피해가 생기는 것으로 나타난다면 이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주변 봉은사가 GBC 신축에 따른 일조권 침해를 주장하며 반발해 통과에 어려움이 예상됐다.
현대차 GBC 건축 사업은 지난해 2월 말 첫 환경영향평가 심의 이후 지하수·일조 장애 문제로 계속해서 고배를 마시다가 6차례 만에 심의를 통과하게 됐다. 앞서 서울시의 건축심의와 교통영향평가·안전영향평가를 모두 마쳐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만 통과하면 서울시에 건축 허가를 신청할 수 있게 된다. 건축 허가 완료까지 통상 2~3개월가량 소요되며 그 이후 착공이 가능하게 된다. 현대자동차 측은 당초 상반기 중 건축 허가를 마치고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서울시의 환경영향평가 심의와 국토부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 통과가 지연되면서 착공이 올 하반기로 늦춰지게 됐다. GBC 완공 목표 시점은 오는 2021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