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자산운용사 대표들과 가진 첫 만남에서 펀드수익률을 높여달라고 주문했다.
김 원장은 13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자산운용산업 신뢰제고를 위한 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펀드수익률을 높여서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을 흡수할 수 있어야 부동산시장 안정이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펀드수익률 향상을 첫 주문으로 꺼낸 이유는 펀드 투자가 부동산 시장 안정 뿐 아니라 노후 대비를 위한 대비책이 될 수 있다고 판단 했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고령화시대에 노후자금을 마련함에 있어 자산운용산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자산운용산업이 자본시장과 금융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펀드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한 방안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 원장은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 비중은 매우 높은 반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모펀드 규모는 10%대에 그치고 있는 데 이는 펀드에 대한 일반투자자의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김 원장은 “투자자의 다양한 수요에 부합하는 혁신적 상품을 개발하고, 펀드 운용과정에서도 수탁자책임을 충실히 이행해 펀드가 일반대중으로부터 사랑받는 금융상품으로 자리매김할 필요가 있다”며 “금감원도 투자자 우선 영업원칙을 확립하는 등 일반투자자가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발생한 삼성증권(016360)의 배당 사고를 언급하며 내부통제시스템을 구축하고 점검을 강화해 달라는 주문도 내놓았다.
김 원장은 “삼성증권 사태로 자본시장의 신뢰가 실추됐다”며 “필요한 경우 내부통제 운영실태 수시점검에 참여해 내부통제절차 준수에 대한 임직원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등 CEO의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참석한 15개사 자산운용사 대표들은 김 원장의 주문을 이행하겠다고 밝히고, 국내 자산운용사 발전을 위한 건의 사항도 전했다. 국민연금의 경우 해외 투자 시 모두 해외 운용사에 위탁 운용을 맡기는 등 연기금의 해외운용 비중이 높은 상황과 관련해 국내 운용사들의 비중이 높아질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연기금 수익률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평가 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