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머니+]펑크 난 FAANG…안전한 해외 株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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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FANG) 쇼크’

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의 앞글자를 딴 월가 대형 기술주 FAANG의 주가가 급락하며 최근 투자자를 충격에 빠트렸다. 페이스북 정보유출, 아마존 과세 확대, 애플의 아이폰X 매출 부진, 구글의 유투브 총격전과 또 다른 팡 종목으로 꼽히던 테슬라는 처음으로 자율주행차 사망사고가 나는 등 악재가 겹쳤다. 이들의 하락 영향으로 미국 증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큰 틀에서 상황이 나빠진 것은 사실이다. 국내 증권사 중 해외주식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미래에셋대우도 최근 미국에 대한 자산배분 선호도를 5단계 중 긍정에 가까웠던 2단계에서 중립을 의미하는 3단계로 하나 낮췄다.


그러나 드러난 악재는 이미 악재가 아니라는 마음가짐으로 대비할 때다. 어차피 해외주식투자는 수수료나 시차 등을 감안하면 단타 매매가 어렵다. 삼성전자보다 시가총액이 큰 글로벌 우량기업에 분산투자 차원에서 자발적인 장기투자자가 되자는 태도로 접근하는 게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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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은 차츰 잦아들고 있다. 일단 글로벌 IT 기업의 매출 추정치는 여전히 탄탄해 실적 발표를 기대할 만 하다. 고점 논란이 일던 가격이 내린 것은 신규 투자자에게 오히려 우호적인 환경이라는 평가도 있다.

글로벌 기업들도 진화에 나섰다. 마크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의 고객과 광고주 이탈이 크지 않다고 발언하며 불안을 줄였다. 애플은 음악 스트리밍 시장 1위 탈환을 위해 수장을 교체했다. 엘론 머스크는 테슬라에는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 없고 보급형 전기차인 모델3의 올해 1·4분기 생산 대수가 전 분기보다 3배 늘었다며 생산 차질 우려를 완화 시켰다. 구글은 노키아의 항공기 광대역 사업을 인수해 항공기 무선인터넷 시장 확대에 활용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아마존은 유기농 기업 홀푸드를 인수하고 제2의 사옥을 짓겠다고 발표해 링크드인 설문조사 결과 미국 취업준비생들이 가장 가고 싶은 회사로 떠올랐다.

물론 기술주가 대세를 누린 지난해처럼 좋은 환경은 아니다. 이제는 해외 증시나 업종에 대한 장밋빛 기대보다는 개별 기업별로 차별화해 접근해야 한다. 미국 위주에서 더 넓은 국가로 분산투자도 대안이다. 미국보다 가격 부담이 적은 유럽을 주목하는 이유다. 여전히 위험자산 선호도가 탄탄해 중국,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도 추천된다. IT주 이외 소비재도 최근 상승세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플레이션이 개선되는 상황은 세계 증시에 우호적이다. 이승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4분기 들어 물가 상승 압력이 2~4%로 가팔라 질 것”이라면서 “신흥 아시아와 유로존 지역은 가격 매력이 높아진 만큼 인플레이션이 개선됐을 때 가장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조정에 들어간 해외주식시장에 대처하는 자세를 짚어본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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