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랑스와 함께 시리아 수도 공습을 개시한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가 “민간 희생자 막기 위한 모든 조치를 다 하겠다”는 성명을 냈다.
메이 총리는 14일(현지시간) 시리아의 화학 무기 능력을 없애기 위한 정밀 타격을 군에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메이 총리는 “내전 개입이나 정권 교체에 관한 것이 아니고 제한된 표적을 대상으로 공격을 시작했다”며 “시리아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지는 않을 것이며, 민간인 희생자를 막기 위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아울러 이번 공격이 시리아뿐 아니라 화학 무기를 사용하는 전세계 모든 나라에 대한 경고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총리로서 우리 군이 전투에 참여하도록 한 첫 결정을 가볍게 내린 것은 아니다”라며 “시리아나 영국, 전 세계 어디에서든 화학무기 사용은 허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메이 총리의 이같은 발언이 그간 시리아 정부를 지지한 러시아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했다. 러시아는 최근 영국에서 발생한 ‘이중스파이 암살 시도’ 사건의 배후로 지목됐다. 이 사건은 영국에 기밀을 넘긴 혐의로 러시아에서 수감 생활을 하다 풀려나 망명한 이중스파이 출신 세르게이 스크리팔이 지난달 4일 영국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에서 딸 율리야(33)와 함께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된 사건이다. 영국 당국에 따르면 이들에게서는 러시아가 옛 소련 시절인 1980년대 말 군사용으로 개발한 ‘노비촉’이라는 신경작용제가 검출됐다. 러시아는 이 사건에 대한 개입설을 강하게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