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LPGA 롯데챔피언십 최종] 두 번이나 빗나간 1m 퍼트…여제 등극은 '잠시 보류'

2위 달리던 박인비 17·18번홀 보기

공동3위 그치며 랭킹 1위 탈환 놓쳐

LPGA홈피는 "놀라운 시즌" 호평

헨더슨 우승…김지현 11위 선전

박인비가 15일 롯데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를 잡은 뒤 갤러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카폴레이=AFP연합뉴스박인비가 15일 롯데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를 잡은 뒤 갤러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카폴레이=AFP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완연한 회복세로 흥분에 빠져있다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골프여제’ 박인비(30·KB금융그룹)의 부활로 뜨겁다. 지난달 19일(이하 한국시간) 파운더스컵에서 1년 만의 LPGA 투어 우승을 달성한 박인비는 지난 3일에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8홀 연장 끝에 준우승했다.

15일 하와이주 코올리나GC(파72·6,397야드)에서 끝난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박인비는 또 한 번의 우승 경쟁으로 세계랭킹 1위 복귀를 눈앞으로 가져왔다. 선두 브룩 헨더슨(캐나다)에 2타 뒤진 공동 3위로 4라운드를 출발한 박인비는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꿔 이븐파 72타를 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공동 3위. 12언더파 우승자 헨더슨에 5타 모자랐다.


15번홀까지는 헨더슨을 1타 차로 추격했고 16번홀까지도 2타 뒤진 단독 2위에서 역전 우승 가능성을 이어갔다. 그러나 17번홀(파4) 두 번째 샷이 가장 아쉬웠다. 바람과 그린 경사를 고려해 오른쪽을 겨냥했는데 바람과 경사를 덜 탄 나머지 그린 오른쪽에 멈춰버렸다. 1m 남짓한 파 퍼트도 놓쳐 3퍼트 보기.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이사이 뒤 조의 헨더슨은 어려운 파3 홀인 16번홀에서 2m 버디를 잡고 4타 차로 달아났다. 전날 더블보기를 범한 홀이었는데 이날 티샷은 완벽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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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은 멀어졌어도 세계 1위 탈환 가능성은 남아있었다. 세계 1위 펑산산(중국)이 3명이서 동률을 이루는 공동 3위 이하의 성적을 낼 경우다. 이 경우 세계 3위 박인비는 준우승 성적으로도 세계 1위를 탈환하는 상황이었다. 세계 2위 렉시 톰프슨(미국)이 불참한 가운데 박인비와 같은 조의 펑산산은 공동 5위에 머물고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펑산산이 물을 건너는 두 번째 샷을 핀에 가까이 붙인 반면 박인비의 샷은 오른쪽으로 치우쳤다. 다시 보기를 범한 박인비는 공동 3위로 내려갔고 펑산산은 공동 3위로 올라섰다. 2위는 스페인의 아사하라 무뇨스.

마지막 두 홀 연속 보기가 뼈아팠지만 박인비는 월드 넘버원 복귀가 가까웠음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그는 2015년 10월에 세계 1위에서 내려왔다. 펑산산은 지난해 11월부터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다. 통산 20승을 다음으로 미룬 박인비는 “막판 두 홀 모두 1m 안팎의 짧은 퍼트였는데 오늘만 이런 퍼트를 서너 번 놓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LPGA 투어 홈페이지는 “박인비는 파운더스컵 우승과 ANA 대회 준우승에 이어 또다시 강력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놀라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평했다.

통산 6승째를 거둔 헨더슨은 우승상금 30만달러와 롯데월드타워 모양의 트로피를 받았다. 시즌 상금 1위(약 58만6,000달러)는 여전히 박인비다. 박인비는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도 2위에서 1위(63점)로 올라섰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대표해 나간 김지현(롯데)과 이정은(대방건설)은 각각 3언더파 공동 11위(지은희), 2언더파 공동 16위에 올랐다. 박성현(KEB하나은행)은 6오버파 공동 61위에 그쳤다.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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