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16일 서울시가 미세먼지 대책의 하나로 시행한 ‘출퇴근길 대중교통 무료 정책’에 대해 “반드시 (예산이) 낭비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6·13지방선거 민주당 경선에 출마한 박 시장은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일각에서 실효성 없이 예산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 “도깨비 방망이 같은 정책은 있을 수 없다”며 이같이 답했다.
박 시장은 “이 정책은 지난해 시민 대토론회에서 시민들이 제안한 것”이라며 “미세먼지에 대해 더 경각심을 갖자는 의지의 표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 올라가 있는 미세먼지 대책 법안이 통과되도록 압박하는 효과도 있었고, 또 대기업이나 기관들에서 차량 2부제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입장도 나왔다”며 “대중교통 무료화는 이런 정책으로 가는 마중물 역할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예산 낭비’라는 일각의 지적에는 “오히려 (대중교통을 이용한) 시민들의 주머니로 들어간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광화문광장 확장 계획에 대해서는 “사실 광화문광장은 오세훈 시장 시절 이미 최악의 건축으로(평가를 받았다), 광장이 양쪽 차선에 포위돼 제대로 활용될 수가 없다는 주장이 그때 이미 나왔다”며 “충분한 협의를 거쳐 광화문의 역사성을 복원하고 시민들에게 광장을 돌려드리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교통 체증 문제도 제기되지만 이제 도심은 차량이 아닌 사람이 주인이 돼야 한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부터 중앙정부에서도 죽 논의해 온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3선 도전 각오에 대해서는 “내 삶을 바꾸는 ‘10년 혁명’을 완수하고 싶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때 우리 마음도 함께 침몰했고, 아직 회복되기엔 부족한 시간이었다”며 “이제 시민의 안전을 국가와 서울시가 보장하는 안전사회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