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역대 최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사학스캔들·자위대 공문 은폐 등 잇따른 위기를 타개할 뾰족한 수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1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14~15일 전화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31%로 나타나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최저 상태를 이어갔다. 지난달 17~18일 조사에서도 지지율은 31%였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직전 조사보다 4%포인트 오른 52%로, 내각 출범 이후 가장 높았다.
일본 정계에서 내각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지면 사퇴할 수준으로 평가된다.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66%는 최근 아베 총리의 언행에 대해 “신용할 수 없다”며 불신을 드러냈다. 아베 총리는 잇따른 사학스캔들 의혹과 자위대 공문 은폐 정황에 대해 사과했지만 정권 차원의 고의성은 없었다는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각료 교체 등 최고 책임자도 경질하지 않았다.
59%는 장기정권의 폐해를 느낀다고 답했다. 집권 자민당 지지층에서도 같은 응답은 56%에 달했다.
아베 총리의 위기로 자민당 내에서 차기 총리 후보인 ‘포스트 아베’ 논의가 무르익는 가운데, 차기 자민당 총재에 어울리는 인물로는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27%로, 아베 총리(22%)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로 꼽혔다.
한편 아베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기대한다”(50%)는 응답이 “기대하지 않는다”(44%)는 응답보다 많아 이번 회담 결과가 아베 정권의 향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