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경찰서 관계자는 16일 “전날 대한항공 관계자를 조사한 데 이어 광고대행업체 관계자도 불러 조사했다”며 “관계자 조사를 마친 후에 일정을 협의해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전무 소환 일정에 대해서는 “관계자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소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사 일정을 종합해보면 이날 관계자 조사를 완료할 경우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조 전무를 소환할 가능성이 높다.
광고회사 관계자는 총 8명으로 전해졌다. 피해 당사자로는 2~3명이 언급되고 있다. 경찰은 피해 당사자 1명을 포함해 조사에 응하겠다는 광고회사 직원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사건의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경찰이 모든 진술을 청취한 뒤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혐의는 폭행이나 특수폭행이다. 조 전무가 대행사 직원을 향해 물컵을 던졌으면 특수폭행 혐의를, 컵을 던지지 않고 물만 뿌렸다면 폭행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다.
조 전무의 변호를 맡은 임상혁 법무법인 세종 변호사는 “사법 당국 수사 결과에 따라 조 전무가 전적으로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조 전무는 이날 업무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갑질 논란’ 이후 나흘 만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오후 배포한 입장자료에서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현민 전무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본사 대기발령조치했다”고 밝혔다.
조 전무는 대기발령으로 업무에서 손을 떼지만 직함과 일반이사 자리는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석기업 대표이사 부사장과 한진관광 대표이사, KAL호텔네트워크 각자대표이사, 진에어 부사장 등의 지위에도 변함이 없다.
이날 서울중앙지검은 형사3부에 배당했던 조 전무에 대한 고발 사건을 강서경찰서 수사지휘를 맡은 서울남부지검으로 이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