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학생들의 대규모 시위를 앞두고 무상 고등 기술교육을 강화하는 법안을 제출했다고 국영 TVN 방송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피녜라 대통령은 이날 기술 전문 대학에 대한 공공 자금 투자를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법안에는 기술 전문 인력의 부족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기술 전문 대학의 신입생들에게 무상 교육을 제공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피녜라 대통령은 “고등 기술교육은 그간 정부로부터 당연히 받아야 할 인정을 받지 못해왔다”고 법안 제출 배경을 설명했다.
칠레 노동계는 건설부터 광업에 이르기까지 전 산업에 걸쳐 60만 명의 고급 기술 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법안 제출은 영리를 추구하는 민간 기업이 대학 경영에 참여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뒤집은 헌법재판소의 최근 판결에 반발하는 칠레 대학생들의 대규모 시위를 4일 앞두고 취해졌다.
재선 임기를 수행 중인 보수성향의 피녜라는 첫 재임 시절인 2010년부터 2014년 사이에 보편적인 무상 고등교육을 요구하며 길거리로 뛰쳐나온 대학생들의 대규모 반발 시위로 곤욕을 치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