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외국인 러브콜' 삼성전기 3거래일째 신고가

日 무라타 MLCC 생산 중단 수혜

그룹 지배구조 개선 기대 겹호재




업황 호황으로 외국인투자가들의 러브콜을 받아온 삼성전기(009150)가 각종 호재까지 겹쳐 잇따라 신고가를 새로 썼다.

16일 삼성전기는 전일보다 6.33% 오른 12만6,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12·13일에도 이틀 연속 기록을 경신한 데 3거래일째 신고가 행진이다. 이날은 일본 경쟁사인 무라타가 일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제품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삼성전기가 수혜주로 지목됐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MLCC 시장의 약 30%를 차지한 무라타가 일부 보급형 MLCC 제품을 오는 2020년 3월까지만 생산하기로 결정하면서 앞으로의 공급 부족이 예상돼 대만 MLCC 업체 주가도 올랐다”며 “2020년 이후까지 장기적인 공급 부족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삼성전기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이 같은 공급 부족이 관측되면서 최근 거센 주가 상승세를 보여왔다. 최근 10거래일간 주가 상승률은 18%가 넘는다. 2·4분기부터는 삼성전자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주력 제품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면서 MLCC 공급보다 수요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경쟁사들이 가격 인상을 준비 중인 점도 주가 상승세를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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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업황 호황은 단기간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MLCC 산업 호황은 앞으로 2~3년간 계속되면서 삼성전기의 이익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일각에서는 삼성전기가 삼성SDI(006400) 등과 함께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선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있다. 삼성전기는 삼성그룹의 지주사 격인 삼성물산(028260)의 지분 2.61%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기는 최근 10거래일 동안 외국인투자가들이 가장 즐겨 찾은 종목 중 하나로도 꼽힌다.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투자가들은 약 1,500억원 규모의 삼성전기 주식을 사들였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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