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터키 “프랑스, 러·터키 관계 이간질 못해”

“시리아 공습으로 러·터키 분리했다” 마크롱 발언에 반발

터키 외교장관 마크롱에 “대통령답게 진지하게 표현하라”

“佛, 러 주도 ‘시리아 정상회의’ 합류의사 타진…이란이 거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서방의 시리아 공동공습이 터키와 러시아 공조에 균열을 냈다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발언에 터키가 강력히 반발했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교장관은 16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과 만난 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터키와 러시아의 관계는 프랑스 대통령이 깰 수 있을 정도로 취약하지 않다”고 말했다.

차우쇼을루 외교장관은 “우리는 러시아와 강력한 관계를 맺고 있다”면서 “이 관계가 나토나 또 다른 동맹과의 관계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차우쇼을루 장관의 이러한 답변은 전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반응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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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대통령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시리아 공습과 개입으로 우리는 이 문제(화학공격 의혹을 가리킴)에 관해 러시아와 터키 사이를 떼어 놨다”면서 “터키가 화학공습을 규탄했고 우리 공습을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은 마크롱 대통령이 오판했다고 지적하며, 그가 대통령 직위에 어울리게 더 진지하게 말하기를 바란다고 훈계했다.

앞서 이날 베키르 보즈다으 터키 부총리도 마크롱 대통령 언급을 거론하며, “시리아 정책은 어느 나라 편에 선다거나 다른 나라의 편에 반대한다거나 그런 정책이 아니다”며 비판했다.

한편 차우쇼을루 장관은 프랑스가 러시아 주도의 시리아 사태 논의에 합류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공개했다. 차우쇼을루 장관에 따르면 프랑스는 이달 초 앙카라에서 열린 러시아·이란·터키 정상회의에 동참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러시아는 이에 찬성했지만 이란의 반대로 프랑스 정상의 참여가 무산됐다고 차우쇼을루 장관은 설명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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