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담은 기념우표를 올 상반기에 발행한다. 애초 남북정상회담일인 오는 27일에 맞춰 발행하려 했지만 남북정상회담 결과와 의미를 담기 위해 연기하기로 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2일 한국조폐공사에 ‘기념발표 발행을 위한 협조 요청’을 보냈다. 발행 수는 99만장으로 계획했다. 기념우표의 명칭은 ‘2018 남북정상회담’으로 이번 남북정상회담 명칭과 같다. 우정본부는 앞서 지난 2일 홈페이지를 통해 ‘남북공동회담’ 기념우표 발행 사전공고를 낸 바 있다.
그러나 우정본부는 발행 시기를 오는 5~6월께로 늦추기로 했다. 남북정상회담의 구체적인 결과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우정본부 한 관계자는 “추상적인 내용의 기념우표를 발행하는 것보다 회담 결과를 상징할 수 있는 기념우표가 좋겠다는 내부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애초 기획했던 디자인도 전면 수정할 계획이다. 우정본부는 비둘기가 실타래를 푸는 디자인으로 우표를 발행할 예정이었다. 남북한의 갈등 상황을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로 나타냈고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가 그 실타래를 풀어가는 모습이다.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 기념우표는 한반도 중심부에서 희망의 새싹이 돋아나는 디자인이었다.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 때에는 오색 띠에 둘러싸인 한반도 위를 나는 비둘기를 그렸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기념우표가 인기상품이 될지 주목된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문재인 정부의 큰 성과인데다 한반도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기념우표 때 인기를 재연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앞서 우정본부는 지난해 8월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기념우표 3만부를 발행했다. 당시 기존 발행 우표는 완판됐고 추가 발행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