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천안함 피격사건 두고 또 '모략' 주장

"이명박이 통치위기 모면 위해 날조"

"5·24조치로 북남 관계 파탄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2월 9일 평택 2함대 사령부를 방문해 천안함을 둘러보고 있다./미국대사관 트위터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지난 2월 9일 평택 2함대 사령부를 방문해 천안함을 둘러보고 있다./미국대사관 트위터



북한 언론이 천안함 사건에 대해 또 ‘모략’이라고 주장하면서 우리 정부의 대응 조치였던 ‘5·24조치’를 비난했다.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남 갈등 유발을 의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7일 ‘감출 수 없는 모략사건의 진상’이라는 제목의 정세 해설 기사를 통해 “천안호(천안함) 침몰사건은 리명박(이명박) 역도가 집권당시 반공화국대결 분위기를 고취하는 방법으로 날로 심화 되는 통치위기를 모면하고 남조선사회를 보수화하여 장기집권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날조해낸 특대형 모략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또 신문은 “리명박패당은 천안호가 우리의 어뢰공격에 의하여 침몰 되었다는 그 무슨 ‘합동조사결과보고’라는것을 발표하였고 이 사건을 구실로 북남관계를 전면차단하는 ‘5·24조치’를 발동하였다”며 “5·24조치를 들고 나와 북남관계를 완전히 도륙낸 리명박 역도의 죄악은 절대로 용납 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정부는 지난 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 당시 5·24조치를 발동해 북한의 공격에 대응 했다. 5·24조치는 남북교역 등을 전면 금지하고 북한 선박의 우리 해역 운항을 불허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관련기사



지난 달 23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제2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55명의 용사를 추모하기 위한 퍼포먼스가 열리고 있다./연합뉴스지난 달 23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제2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전 전사자 55명의 용사를 추모하기 위한 퍼포먼스가 열리고 있다./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천안함 사건이 날조라고 거듭 주장하며 대남 공세를 강화하는 의도와 관련,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남 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천안함 사건을 의제로 올리려 할 가능성도 제기 된다.

통일부는 북한의 천안함 관련 대남 공세 강화에 대해 이날 오전 부대변인 정례 브리핑에서 “의도에 대해서는 지금 구체적으로 이 자리에서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남과 북은 상호존중과 이해의 입장에 입각하여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그리고 항구적인 평화 구축, 남북관계가 지속가능한 발전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천안함 피격 사건은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에 의한 것이라는 당시 민·군 합동조사단 결론 외에 달리 설명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정영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