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르노-닛산 2022년까지 새 자본관계 구축"

곤 회장, 닛산-르노 경영통합 시사

대주주 佛정부 유임조건으로 내걸어

통합社 설립후 자회사 두는 방안도

일본 닛산자동차와 프랑스 르노자동차 회장을 겸하고 있는 카를로스 곤 회장이 지난 2월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연간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블룸버그일본 닛산자동차와 프랑스 르노자동차 회장을 겸하고 있는 카를로스 곤 회장이 지난 2월1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연간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블룸버그



일본 닛산자동차와 프랑스 르노자동차의 수장을 겸하고 있는 카를로스 곤(64·사진) 회장이 지난 20년간 굳건한 제휴관계를 맺어온 양사 간 자본관계를 재검토하겠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곤 회장은 16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모든 선택지에 대해 열린 자세로 검토 중”이라며 “르노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임기가 끝나는 오는 2022년까지 새로운 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곤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6월 중순께 열리는 르노 주주총회를 앞두고 대주주인 프랑스 정부가 그의 회장 겸 CEO 유임 조건으로 닛산과의 경영통합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나온 것이다.


양사 간 관계 재검토의 구체안과 관련해서는 앞서 언론에 보도된 양사 합병 외에 새 통합회사를 설립한 뒤 양사를 자회사로 두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곤 회장은 “프랑스 정부는 대주주로서 (르노·닛산 연합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고 프랑스 정부 개입을 시인하면서 “양사 외에 르노 대주주인 프랑스 정부와 일본 정부 등 모든 이해 관계자의 의견을 반영해 결론을 도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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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닛산을 영향력 아래 두고 자국 고용창출 및 자국산업 육성에 활용하기 위해 르노 경영진에 압력을 가해왔다. 르노와의 독립경영을 추구하는 닛산 내부에서는 지난 20년간 성공적 제휴관계를 이끌어온 곤 회장이 프랑스 정부 쪽으로 기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곤 회장은 “이 나이에 내 신념을 굽히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3사 연합의 존속을 위협하는 제안은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두 회사의 관계는 르노가 닛산에 43.4%, 닛산은 르노에 15%를 출자하고 있다. 닛산이 34%의 주식을 소유한 미쓰비시자동차를 포함한 3사의 세계 판매대수는 연간 1,000만대가 넘어 도요타자동차, 독일 폭스바겐(VW)과 수위를 다투고 있다. 곤 회장은 1999년 르노와 닛산 간 자본제휴에 따라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닛산에 들어간 후 2001년 닛산 CEO, 2005년 르노 CEO에 오르며 20여년간 경영의 최전선에서 활동해왔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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